정화작업 일찍 마쳐 … 산책로 등 조성은 내년부터
중금속 물질 등에 오염돼 전면 폐쇄됐던 인천 부영공원이 다음 달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20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공립 산곡3동 어린이집에서 진행된 '1박 2일 구민행정'에서 홍미영 구청장은 "환경 기초조사 및 오염 토양 정화 사업으로 사용이 중단됐던 부영공원을 11월부터 임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부영 공원 개방은 그동안 정화 사업으로 인해 쳐져 있던 울타리 등을 걷어내는 수준으로 진행된다.

당초 계획에는 정화 작업이 올해 말까지로 예정돼 있어서 산책로 설치 등 본격적인 공원 조성 관련 예산은 내년부터 집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평구는 일찍 정화 작업을 마친 공원을 막아 놓기 보다는 시민들이 출입만이라도 먼저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앞으로 축구장이나 야구장도 예전처럼 쓸 수 있도록 산림청과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옆에 있는 부영공원은 1973년 반환된 주한미군 반환공여지로 90년대 초까지 한국군 경자동차부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그동안 일본과 미국, 우리군이 차례로 주둔하면서 유류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영공원 토양 오염은 2008년 최초로 확인 돼 2013년까지 6차례 환경 조사가 이뤄졌다.
대지 12만7800㎡ 중 2만4300㎡가 유류,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문화재 조사 등으로 인해 정화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3월에야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공원 개방 전 정화 사업 결과를 담은 검증 보고서부터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또 토지의 주된 사용 목적이 공원이면서도 임야와 잡종지로 돼 있다는 이유로 기준을 낮춰 정화 작업한 것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