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모도 명물 소라덮밥

주말 낚시 즐기다 이사 온 지 11년째…주민 대표 활동
"보건소 단 한 곳…응급상황시 초기 대응 '연륙교' 필요"

▲김영태 신시모도 지역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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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신시모도 지역협의회 사무국장

주말마다 낚시를 즐기러 삼형제의 섬을 찾던 이가 어느새 모도 주민이 됐다. 지금은 지역 협의회에 참여해 섬 주민을 대표해 연륙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섬 사람이 다 됐다. 김영태(63·사진) 북도면 신·시·모도 지역협의회 사무국장 이야기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곳에서 자란 사람이 아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공항 면세점에서 근무하며 서울에서 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워낙 낚시를 좋아해 금요일이면 차에 낚시장비를 한가득 싣고 가까운 신시모도에 들어가 2박3일을 내리 낚시를 즐기곤 했다. 4년 정도 이곳을 들락날락하다 정이 들어 눌러앉게 됐다. 그렇게 그는 11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

"친척이나 지인들이 놀러오면 낚시하기 좋은 곳으로 데려갑니다. 신시모도는 공기가 맑고, 사람의 발길이 적어 '진짜' 야영을 즐기러도 많이 옵니다."

그가 가장 추천하는 낚시장소는 신도 왕봉산 인근 바다나 모도 뚝방 해당화길 인근이다. 낚시를 오랫동안 해왔기에 물때를 맞춰 물이 허리까지 오는 구간까지 들어가기도 하지만, 일반 낚시객들에겐 위험하다.

"신시모도에는 시도에 보건소 한 곳만 있어, 무리해서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낚시를 하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응급헬기를 부르기 위해서는 우선 응급차로 시도 보건소에 들어가, 의사가 헬기 필요여부를 판단해야 하기에 초기 대응이 늦습니다. 제가 연륙교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시모도는 낚시를 하기 정말 좋은 곳이지만 관광객들께서 반드시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시도에서 모도로 넘어가는 연도교 주변은 주변이 밝아 비교적 안전하고, 화장실과 개수대가 있어 야영객들이 즐겨 찾는다.

그에 말에 따르면 낚싯대를 넣기만 하면 망둥어가 나와 초보 낚시자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전문적으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배를 빌려 나가서 농어나 우럭을 잡고, 최근에는 새끼 도미도 잡힌다고 한다.
"신시모도는 아직까지 소박한 게 장점입니다. 영흥도나 선제도는 거의 도시처럼 발달한 반면, 신시모도는 상업화가 덜 돼서 그런지 아직까지 예전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러 신시모도에 놀러오세요!"

자전거 라이딩·산책으로 허기진 배 달래기
싱싱한 소라덮밥·얼큰한 우럭매운탕 제격


지역 명물, 소라덮밥


자전거 라이딩과 긴 산책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시간이다. 섬에 왔으면 횟집을 가야 하지만, 점심과 저녁을 모두 섬에서 해결할 생각이라면 점심엔 소라덮밥을 추천한다.

배미꾸미 공원에서 나오는 길에 위치한 섬사랑 굴사랑은 방송까지 탄 맛집이다. 맛집이라지만 섬마을 여느 곳처럼 적막이 깔려 있다.

식당에 들어서면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조용하고도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신다. 모도 앞바다에서는 예전부터 소라와 굴이 잘 잡혔다고 한다.

주인 아저씨께서는 최근 굴이 많이 잡히지 않아 다른 지역에서 자란 굴로 음식을 만든다며 소라덮밥을 추천해주셨다. 소라덮밥과 우럭매운탕을 주문하자 식당에서 직접 담근 김치와 꽈리고추멸치볶음, 도토리묵, 오징어젓, 과일샐러드가 식사 전 준비됐다.

보글보글 시원한 냄새를 풍기는 우럭 매운탕과 여러 가지 야채가 가득 든 싱그러운 소라덮밥이 나왔다. 소라덮밥은 꼬들꼬들한 소라와 아삭한 오이와 상추 등이 어우러져 식감이 뛰어나고, 이에 우럭 매운탕을 곁들이자 차가운 섬 바람에 추워졌던 몸이 사르르 녹았다.

소라덮밥 외에도 소라찜, 소라회 등 바다를 가득 품은 음식도 있다. 소라덮밥은 1만원 수준이며 우럭 매운탕은 2인 기준 3만5000원, 회는 종류에 따라 다르고, 싯가가 적용되는 음식도 있다.

▲ 신시모도에서 자란 소라로 만든 소라덮밥과 우럭매운탕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공항철도 운서역에서 내려 7번 또는 201번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이른다. 한림해운과 세종해운 두 해운사에서 신도로 가는 카페리가 있는데, 배는 거의 매시간 있으며 신도로 들어가는 첫 배는 오전 7시10분, 삼목으로 나오는 마지막 배는 오후 9시50분이다.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요금은 편도로 대인 2000원, 소인1300원이며 인천시민은 50% 할인적용된다. 승용차는 차량 한대당 1만원, 1000cc 이하 경차는 8000원, 자전거는 1000원이 추가되고, 승합차, 버스, 화물차 등도 쉽게 탑승할 수 있다.

카페리로 10분이면 신도선착장에 도착하기 때문에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는 데에 푹 빠지게 되면 장봉도까지 들어갈지도 모른다. 신시모도 내 공영 마을버스는 1일 12회 운영하고 있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