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평 오색단풍 '화려한 가을'
▲ 구리시 동구릉로 197(인창동)에 위치한 동구릉은 60여만평의 광대한 숲 속에 조선 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건원릉), 5대 문종(현릉), 14대 선조(목릉), 18대 현종(숭릉), 21대 영조(원릉), 24대 헌종(경릉) 등 왕을 비롯, 왕후를 모신 9개 능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제공=구리시

고즈넉한 갈색 억새 뒤덮인
가장 멋스런 이성계 건원릉
서울 근교 대표적 문화공간
만추숲 거닐며 과거로 여행


서울 근교에서 역사 공부와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동구릉'.

깊어가는 가을, 자녀들과 함께 단풍과 함께 가을을 즐기고, 아름다운 추억과 사진도 남기고 싶다면 가을 숲의 정취가 매력적인 동구릉이 제격이다.

사적 제193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구리시 '동구릉'은 이름 그대로 아홉 개의 왕릉이 모여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왕릉 집단 군락이다.

'동구릉'은 60만평의 드넓은 자연 경관과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곳으로 서울 근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표적인 문화 휴식 공간이다. 우리나라의 센트럴파크라고나 할까.

'동구릉'은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데, 가을 '동구릉'의 매력은 역시 '단풍'이다. '동구릉'의 단풍은 한꺼번에 물들었다 지는 것이 아니고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복자기나무, 붉나무 등이 시간차를 두고 숲을 물들인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각양각색의 빛깔을 낼 뿐만 아니라 단풍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어떤 곳의 단풍보다 화려하고 기간도 길다는 장점이 있다.

▲ 박명섭 구리시 문화관광해설사

또한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은 여느 왕릉과 달리 억새로 덮여 있어 눈길을 끈다.

화려하게 물든 단풍 사이로 갈색 자태를 고즈넉이 뽐내는 '건원릉'은 조선 왕릉 중에서 가장 멋스러운 능으로 꼽힌다.

가을 '동구릉'에는 이러한 멋스러운 정취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은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 최대의 능침지를 거닐며, 자녀들에게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려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와 함께 손을 잡고 거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한편 구리시는 15~16일 '2016 동구릉 문화제'를 동구릉과 구리시내 일원에서 개최한다. '조선왕릉, 우리 일상의 예술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6 동구릉 문화제'는 동구릉의 어제와 오늘, 왕릉과 일상, 역사와 예술의 만남과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동구릉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동구릉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동구릉 문화제' 기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박명섭 구리시 문화관광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