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일보 학술회의 참석자 바뀌고 지역 언론인은 단 1명
▲ 7일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인천 대중일보의 가치와 지역정체성'을 주제로 개최된 제29회 동아시아한국학 학술회의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하대는 대중일보 창간일인 7일 '인천 대중일보의 가치와 지역정체성'이란 주제로 학술회의(사진)를 열었다. 그러나 학술회의가 인천의 가치를 높이려는 주제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형식에 그쳤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중견 언론인은 "무엇보다 인천이 연고인 대중일보라는 낯선 주제를 다루면서 인천 언론인이 단 한명 참석했다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참석자들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한 참석자는 "인하대측이 대중일보의 참된 가치를 모르고 무조건 인천 가치재창조의 하나로 준비한 것같다"며 "행사가 알려진 후 지역 언론의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발표자와 토론자를 교체하는 등 우와좌왕했다"고 말했다.

언론 학술회를 역사학계가 주도하고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뒤늦게 확정된 것도 비판 대상이다.

이 날 학술회의에는 정진석 교수(한국외국어대)와 김영환 기자(한겨레신문), 정종현 교수(인하대 한국학연구소) 등이 나와 주제발표와 토론을 펼쳤다.

정 교수는 개항기 인천에서 일본인들이 발행한 신문과 지면에 실린 광고, 기사 등을 소개했다.

1892년 4월5일 창간한 '조선순보'에서 제호를 바꾼 '조선신보'에 1896년 8월27일자에 실린 아사이맥주와 양복점광고 등을 통해 인천에서 경제활동이 활발했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인천에서 발행된 신문에 광고가 실릴만큼 소비자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중일보는 해방공간 속에서 정론지에 가까웠으며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은 중립적인 시야에서 보도했다"며 "이는 전국 각지에서 구성원이 모여 이뤄진 인천 지역 특색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두 기자 two2two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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