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윤·서인순 부부 부천 테크노파크 중식당 '첸'

개업 후 식사쿠폰 50매 정기 나눔 … 가끔 하던 일 습관으로
어릴때 상경 가게 일군 임 사장 "아내 덕에 힘든 시절 견뎌"


부천시 춘의동 테크노파크 2단지에 있는 중국식당 '첸'.

점심시간이면 주변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이 가게 주인인 임형윤, 서인순 부부는 매달 어르신들에게 식사쿠폰 50매를 선물하는 등 특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부부의 나눔은 2013년 여름 첸을 개업하면서 시작됐다. 사실 이전에도 어르신들이 오면 가끔 음식 값을 받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습관이 됐다.

임형윤 사장은 "내 부모님도 짜장면 한 그릇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 아쉬움에 어르신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임 사장은 전남 고흥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고 한 달 후쯤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그의 초등학교 시절부터 병으로 고생하다 25살 되던 해에 떠났다. 지독하게 가난한 삶을 살았다.

21살에 부천으로 상경해 중국집에서 철가방을 들었다. 배달과 서빙 그리고 주방에서 일했다. 요리하는 법도 스스로 터득했다. 남들이 잘 때, 놀 때에도 일했고 시간 나는대로 우유배달도 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벌은 돈으로 24살의 젊은 나이에 매형이 운영하던 중국집을 인수해 사장이 됐다.

그가 성공하기까지 부인의 공이 컸다. 22살 때 소개팅으로 18살 소녀였던 현재의 부인을 만났다. 일과가 끝나면 저녁에 와서 가게 일을 도왔다. 일하는 게 데이트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기에 힘든 시절 더 힘 낼 수 있었다"는 그의 말에 부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이들 부부는 달콤짭쪼름하게 사랑을 요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오세광 기자 sk81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