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우리나라 최초로 개관...재래식 무기 등 전시

어린 시절, 우린 이소룡이나 성룡이 출연한 '중국영화' 혹은 '홍콩영화'를 보며 무도인의 꿈을 기른 때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이소룡과 성룡은 지금의 '아이돌'이었고 너도 나도 쿵후를 배우기도 했다. 덩달아 합기도나 태권도 도장 같은 무술 수련장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1960~70년대 대한민국은 무술의 전성기 시대였고,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과 더불어 무술의 3대 종주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일본에선 '도검(刀劍) 박물관'을, 중국 상해에선 '무술박물관' 등을 운영 중이나 우리나라엔 무술박물관이 없었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무술박물관'이 문을 연다. 10월 1일 개관하는 무술박물관에선 실제로 사용한 재래식 무기(刀·劒·棒·槍 등)와 각종 사진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날 개관식은 국내 유일의 중국식 사당인 의선당(義善堂)에서 중국 사자춤으로 시작한다.

한국쿵후의 최초 발원지인 인천은 개화기(開化期)때 서구 문물이 들어오던 관문(關門)이었다.

국내의 각 지역에 중국 본토에서 이민와서 오늘날까지 살고있는 화교들은 무술과 관련된 인사들의 상당수가 인천지역과 연고가 깊다.

그러다 보니 중국 무술 쿵푸(中國武術功夫)는 개화기 격동의 시절에 들어와 오늘날 '쿵푸의 고향 인천'이 되었다.

한국 최초로 중국무술 팔괘장(八卦掌)을 한국에 전한 노수전(盧水田), 장권·태극권 등을 전한 필서익(畢庶益), 당랑권을 전한 임품장(林品章), 강경방(姜庚芳)등이 인천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됐다.

여러명의 노 무술가들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인천자유공원에서 모여 운동을 즐기곤 했다.

삐수신(畢庶信) 인천중화무술쿵후(功夫)총회 회장은 "인천은 중국의 무술가들이 인천을 통해 들어와 수많은 시련을 겪어온 무형의 자산이 있고, 지금까지 끗끗하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며 "무술박물관을 통해 향후 중국 등과 경제, 문화활성화 추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은 오후 2시다.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