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 사업설명회전 땅값 합의 가능성

수 조 원의 중동 오일머니 유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천 검단스마트시티 사업을 두고 인천시와 두바이 측이 다음주까지 땅값 합의를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바이 측이 다음주 서울에서 이 사업의 단독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설명회 이전에 땅값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는 10월 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검단스마트시티 설명회가 열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두바이 투자청의 스마트시티(SCD)사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사전 협의는 거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시도 행사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시는 토지가격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서 두바이 측이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공표하는 자리를 만든 것에 대해, 협상에서 시가 유리한 고지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업에 대해 안내하려면 매입가와 기반시설 공사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이 준비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두바이 측이 늦어도 10월 6일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단스마트시티는 인천시 서구 검단새빛도시 470만㎡ 부지에 업무·주거·오락·교육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토지가격만 5조 원 안팎이며, 시와 두바이 측은 4조~5조 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올 1월 양측은 스마트시티코리아 조성을 위한 협정서(MOA)를 체결하고 최초 토지매각 협상에 들어갔으며 8월 22일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했다.

그러나 땅값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1차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토지가격 책정 방식과 기반시설 투입비 등에 대해 접점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가 이뤄져 사업의 첫 발을 뗀다면 국내에서 중동 자본을 유치한 최대 실적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은 "설명회 개최 등 두바이 측의 적극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