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한 은행원 김해람씨에 피해 예방 감사장
女 안심귀가 도움 방범대원 3명도 함께 수여
▲ 26일 감사패를 받은 김해람(20·맨 왼쪽)씨와 반병욱 서부경찰서장, 방범대원 3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4시 신한은행 검단지점. 수상한 거동의 사람이 은행으로 들어섰다. 두리번거린 끝에 은행원 김해람(20)씨의 창구에 앉은 그는 1300만원을 인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거액을 인출하는 흔치 않은 경우였다. 김씨는 은행 메뉴얼에 따라 돈을 인출하는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질문을 피하기 위해 자리를 뜨려고까지 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김씨는 조용히 경찰에 신고했고, 곧 도착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검거된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한 직원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2층 소회의실에서 감사패 시상식을 개최했다.

김씨는 소감을 통해 "본연의 업무를 한 것 뿐"이라며 "칭찬해 주시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씨 뿐만 아니라 서구의 각 지역에서 방범대원으로 활동한 시민 3명에게도 감사장이 수여됐다.

이들은 매일 밤마다 조를 이뤄 혼자 다니는 여성의 안심귀가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감사패는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원들 가운데 활동이 활발한 시민을 대상으로 수여됐다.

반병욱 서부경찰서장은 "바쁜 은행 업무 중 세심한 업무 처리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주신 김씨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불철주야 민간과 경찰의 협력 치안 활동에 앞장서 주신 방범대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 치안은 경찰 뿐만 아니라 밤낮으로 노력하는 시민이 있기에 유지되고 있다"며 "경찰 활동에 협조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사진제공=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