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음학교' 학부모 뜻 모아 시작
20대~60대까지 마을기자 8명
해마다 '기자학교' 강좌도 열어

인천 남동구 장수동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며 크고 작은 동네 행사부터 주민 불편함까지 다양한 소식을 담는 이들이 있다. 마을 신문 '장수동 사람들'의 마을 기자단이다.

장수동 사람들은 2014년 장수동 초등 대안학교인 열음학교 학부모들이 뜻을 모아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장수동에 이웃 간 소통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마을 신문이 탄생했다.

현재 마을 기자 8명이 동네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이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퇴근 뒤 모여 주민 밀착형 신문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장수동 사람들은 남동구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에 2014년과 2015년 잇따라 뽑혔다. 주민들에게 마을에 대한 애착심을 갖게 하고 마을 공동체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인천시 마을 공동체 지원 사업에 선정돼 활동 영역을 더 넓히고 있다.

장수동 사람들은 총12면, 3000부의 천연색 종이신문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와 각종 행사, 장수신문고, 장수동 이야기 등 신문 못지않게 내용이 알차다.

마을 기자들이 지역 현안에 관심을 갖고 조사와 탐방을 통해 직접 취재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네 번 발행했다. 마을 기자들이 집집마다 직접 신문을 배달한다.

장수동 사람들은 또 신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해마다 기자학교도 진행한다. 기자학교는 기사 취재와 작성법, 보도사진 촬영, 마을 탐방하기 등 신문 제작에 필요한 실무 내용을 가르친다.

장수동 주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 신문 발행인과 편집국장 등 전문가들이 강좌를 진행한다.

올해 5월 열린 제3기 기자학교에는 마을 기자들과 주민 등 10명이 수강했다. 글쓰기에 자신이 없던 주민들은 기자학교에서 자신감을 얻고 새로운 마을 기자로 합류하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도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마을 신문 만들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장수동 사람들처럼 주민 자체 역량으로 만드는 사례는 드물다. 대부분 주민자치센터나 복지관 등과 연계해 신문을 만든다.

박정현 장수동 사람들 마을 기자는 "신문을 만들면서 마을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웃과 소통하는 마을 신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