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주최·본보 주관 '건강증진 심포지엄'…정책 토론
▲ 왼쪽부터 토론자 황흥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장정화 건강과 나눔 상임이사·이훈재 인천시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지원단장(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안승철 시흥시 건강도시추진본부장, 김양태 인천 중구보건소장, 최재욱 인천시 건강증진과장.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부족한 인프라 극복 '민관 협력 모델 구축' 의견 제시
고령화 등 '연령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예산도 필요


'모든 사람을 위한 건강(Health for All)'. '건강도시'는 어느 한 계층이나 동네만이 아닌 시민 전체가 건강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내버려둔 채 의료 인력만으로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지역사회의 참여 주체들이 협력하며 시민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인천일보 4층 대강당에서 인천시 주최, 인천일보 주관으로 열린 '건강증진 및 하위 건강지표 향상을 위한 심포지엄'은 인천시민의 건강한 삶을 정책적으로 고민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인천의 건강 인프라가 취약하다며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건강도시'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데 공감했다.

▲부족한 인프라, 민·관 협력 필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스트레스 인지율·흡연율·비만율·자살률 최상위, 보건의료 인력·장비와 병상 수 공급은 하위권. 인구 3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둔 '3대 도시' 인천의 건강 지표다.

건강지표를 주제로 발제를 맡은 임준 인천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보건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선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건강증진 사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공의료 기관과 민간 부문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민관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군·구 보건소가 중심이 되는 지역 차원의 건강 관리, 취약한 지역부터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훈재 인천시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지원단장(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인프라에 주목했다. 그는 "전국 평균보다 3% 정도 높은 흡연율을 떨어뜨리려면 6만여 명이 금연해야 하는데, 10개 보건소 금연클리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1년에 평균 20명씩만 금연 진료를 하는 인천지역 580개 병·의원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태 인천 중구보건소장은 "지역사회 조사를 해보면 의료기관과 연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주민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 23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건강증진 및 하위 건강지표 향상을 위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변병설 인하대학교 교수가 토론에 앞서 발제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연령대별 '맞춤형 건강' 강조

참석자들은 연령대별로 맞춤형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흥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 오사카는 낙상·구강·치매 등의 예방 프로그램을 노인 스스로 이수하도록 돕고 있다"며 "지방정부가 노인병에 관심을 갖고 단계별로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정화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중장년층의 건강 실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30~40대는 보건기관 이용률이 가장 낮고,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의 인지율, 치료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활동에 치우쳐 건강에 소홀한 30~40대가 주말이나 야간에 보건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산업체와 연계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생활습관이 자리잡는 시기인 아동·청소년의 건강 교육도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재욱 인천시 건강증진과장은 "인천시 전체 복지예산 9292억원의 2.77%에 머물고 있는 건강 관련 예산(258억원) 비중이 늘어야 건강증진사업도 탄력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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