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0이닝까지 채우면 역대 3번째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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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없었다면, 올해 세인트루이스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30대 중반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이지만, 시즌 막판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유지하며 뒷문을 책임진다.

자주, 많이, 오래 던져도 구위를 유지하는 능력과 불펜에 믿을만한 선수가 없는 팀 사정까지 더해 오승환은 쉴 새 없이 마운드에 오른다.

현재 오승환은 72경기에 등판해 75⅓이닝을 소화했고, 5승 2패 14홀드 18세이브98탈삼진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등판 경기 수 공동 5위에 해당할 정도로 자주 등판하고 있으며, 그러한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 0.89를 유지해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로 우뚝 섰다.

오승환의 현재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뒤져봐도 손에 꼽을 만큼 훌륭하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신인 투수 가운데20세이브와 1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01년 이후 단 5명뿐이다.

가장 최근에 이를 달성한 건 크레이그 킴브럴(보스턴 레드삭스)으로, 201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46세이브와 삼진 127개를 잡았다.

그해 킴브럴은 신인왕을 수상했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오승환은 20세이브에 2개, 100탈삼진 역시 2개만을 남겨뒀다.

세인트루이스는 정규시즌 13경기를 남겨뒀는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만약 오승환이 4⅔이닝을 더 던져 시즌 80이닝을 채우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번째 신인 '20세이브·100탈삼진·80이닝' 투수가 된다.

해당 기록을 마지막으로 달성한 건 44년 전인 1972년 테리 포스터(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시즌 29세이브와 104탈삼진, 100이닝을 기록했다.

투수 분업화가 이뤄지기 전임을 고려하면,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너무 자주 등판하는 오승환을 두고 현지에서도 '혹사' 논란이 나온다.

이에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지난달 지역 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오승환에게 의사를 확인하고 출전시킨다"고 밝혔고, 오승환 역시 꾸준히 무리가 아니라고 밝혔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한창인 팀 사정을 고려하면 오승환의 기록 달성 가능성도크지만, 잦은 등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