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11일(현지시간) 행사장에서 '휘청'거려 대선 후보들의 건강 문제로 파장이 일고 있다.

힐러리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한 후 자신의 검은색 밴 차량을 기다리다가 휘청였다.

수행원의 도움으로 차에 오른 클린턴은 딸 첼시의 아파트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딸의 아파트를 나오며 기자 등이 "몸이 어떤가"라고 묻자 "아주 좋다. 오늘 뉴욕이 아름답다"라며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후 힐러리의 주치의인 리자 발댁은 캠프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클린턴이 폐렴에 걸렸다"고 밝혔고, 닉메릴 캠프 대변인은 힐러리가 이틀간의 캘리포니아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전했다.

힐러리의 이 같은 모습에 미국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건강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힐러리는 68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70세로 모두 고령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힐러리의 의문스러운 '휘청' 사건이 대선 후보의 건강문제를 부각해 더욱 완벽한 의료기록 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졌다고 분석했다.

미 일간 USA 투데이도 이날 사설에서 "유권자들은 대선후보 건강상태를 알기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에 의존하거나 추측하지 말아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오르려면 모든 유권자가 볼 수 있게 믿을 수 있고 완전한 의료 기록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 자세한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기록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건강 문제와 관련해 주치의가 인터뷰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팀(영상=유튜브/TheJewishSo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