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통장 제안…"도민 삶에 실질적 도움 주고파"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윤재우 수석대변인. "사회가 정의롭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윤의원은 딸의 이름도 '정의'로 지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있다. 경기도의회 윤재우(더민주·의왕2)의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브레인으로 당이 원하는 가장 알맞는 정책들을 내놓는 당사자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손사래를 치는 겸손하기만한 그다.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수석 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게됐을만큼 윤재우의원은 초선같지 않은 초선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윤재우 의원을 만나 그간 걸어온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치 입문은.

기초의원 경험이 없다. 의왕시민모임이라는 의왕 최초의 시민단체를 만들 때 창립총회 준비 위원장이었다. 진보진영조차 자신이 속한 정파의 기득권 위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대해 실망했다.

그러다 2012년 서울시장보궐선거 박원순 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전 송호창국회의원의 권유로 새정치연합이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워낙 인지도가 없어서 떨어진다 생각하고 출마했는데 당선됐다. 초선의원으로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더민주의 핵심 정책인 청년통장 제안했다. 더민주의 브레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IMF라는 큰 파고를 넘으며 어디든 불평등이 생겼다. 젊은 사람들에게 헬조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회에 분노하고 원망까지 가면 결국 폭발한다. 그게 민란이다. 지금도 비슷하다고 본다. 사회가 지속가능하려면 마음놓고 안전하게 사는 안전망을 정부가 구축해줘야한다.그게 생활임금이고 청년통장, 청년구직지원금 등이다.

남 지사님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김문수 지사는 대립형이었다. 더민주는 하고 싶은 것을 제안하는데 남 지사가 다 받지 않나 결국 공은 남 지사에게 돌아갈거라고 본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게 쉽지만은 않은데 이것도 나름 복 아니겠냐.

2대째 도의원이다. 딸 바보라는 말이 있던데.

-딸이름이 윤정의다. 우리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지은 이름이다. 조카들 이름은 민주와 자유다. 민주·자유·정의가 이뤄지는 소망을 담은 이름들이다.

딸 아이 이름덕에 이번 선거때 도움도 많이 받았다. 왜 딸 이름을 정의라고 했는지 공보물에 쓰고 매일 정의 아빠로 불리기도 했다. 꼭 정치를 시키고는 싶지 않지만 딸도 대학가면 철학과에 가라고 했다. 취직도 좋지만 더 많은 책을 읽고 통찰해 사회에 헌신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정치도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 헌신하면 많은 사람의 삶이 행복해진다. 만약에 딸아이가 정치를 한다면 11대쯤에 들어오지 않겠나. 다섯사례가 있다.

더민주 수석대변인이라는 중책을 맡았는데.

-초선이 할 자리는 아니라 놀랐다. 막상 대표단 들어오니 첫째 책임감이 중요하다. 둘째로는 넓은 안목을 가져야하고, 다른 의원님들이 말하는 것을 경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감정적으로 대하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더민주가 펼치는 정책들을 잘 이뤄지게 해야하고 잘 전달해야한다. 궁극적으로 도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

박승원 대표에게 가끔 농담으로 경기도의회 오바마가 돼달라고한다. 스스로 대표단 들어오면서 저도 처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대표단 회의에서는 워낙 쟁쟁들 하기 때문에 제가 말을 거의 못한다. 빨리 결단하고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힘든 일은.

- 하고 싶은 정책들이 있다. 청년통장도 머리 속에서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어떻게 풀지를 몰라서 고민했던 사안이다. 이왕 연합정치를 하게됐으니 매끄럽게 풀어갔으면 좋겠다. 좋은 정책은 당의 문제를 떠나 우선 살펴보고 문제점들을 수정해서 꼭 해나갔으면 좋겠다. 저는 행복한 도의원이라고 생각한다. 5분발언이나 도정질의에서 제안했던 소방관 처우개선이나 소방장비 보강, 자유학기제 체험활동 지원 등을 거의 다 집행부가 들어줬다.

앞으로의 계획은.

-개인적으로 지역구를 잘 못가는 편이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수석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더 못가는 것 같다. 도의원이 사실 양면성이 있다. 많은 일은 하는데 지역에서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시고 윤재우 도의원 얼굴도 안 보인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잘 아시지 못하는 가끔은 속상하기도하다. 그래서 후반기에는 지역구 활동도 적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역분들에게 도의회 정책도 말씀드리고 홍보도 열심히 할 계획이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