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40마리 → 40마리 '뚝'

인천 계양산의 반딧불이 개체수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31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6월부터 8월 말까지 계양구 다남·목상동, 연무정 등 계양산 일대 4곳을 점검한 결과, 파파리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39마리가 관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견된 140여 마리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기존에 이곳에서 발견되던 애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외 새로운 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녹색연합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데다 숲가꾸기 사업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숲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관목이 없어져 숲이 드러나고, 비도 적게 내린 탓에 습기 등이 빨리 증발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딧불이 성충은 이슬을 먹고 사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반딧불이 유충은 달팽이나 다슬기 등을 먹고 사는데,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생태계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녹색연합은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시민 200여명과 3개 코스 4개 팀으로 나뉘어 반딧불이 탐방에 나선다. 축제 기간에는 늦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