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 봉투 분리수거
하루 4시간 … 1만원 지원
"시범 운영 후 내년 확대"
수원시 권선구가 하루 3천원 가량을 벌기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재활용자원 수거 일을 하도록 맡긴 뒤 하루 1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권선구는 다음 달 1일부터 '클린 시니어(Clean Senior) 봉사단이란 명칭으로 세류3동 지역 폐지 줍는 노인 5명을 정하고 2개월간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구청이 확인해보니 이들은 온종일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팔아 겨우 3000원 가량을 벌고 있었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폐지 값이 25%가량 하락하고 종이 인쇄물이 줄어들면서 폐지줍는 노인은 월 8~10만원밖에 벌지 못해 극심한 경제적 빈곤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 시니어 봉사단은 앞으로 하루 4시간씩 세류3동 단독주택 지역에서 종량제 봉투와 무단투기 된 봉투 안에서 종이, 캔, 병, PET 용기 등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고, 수거봉사 참여에 대한 보상금으로 하루 1만원 가량 받게 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가 폐지 줍는 노인에게 손수레나 사고방지용 야광 조끼 등일 지원하기는 하지만, 권선구처럼 재활용자원 수거를 맡겨 보상금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선구는 이번 사업과 관련한 예산항목이 없어 '수원시 자원봉사활동지원조례'에 준해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권선구는 올해 시범사업을 하고 나서 내년에는 정식사업예산을 확보한 뒤 폭염기와 동절기를 피해 상반기(3~5월)와 하반기(9~11월)에 폐지 줍는 노인이 많은 지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박흥수 권선구청장은 "수원시에는 폐지 줍는 노인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약 560여명이 있는데, 최근 나빠진 경제환경 때문에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들다"면서"이번 사업을 통해 쓰레기도 줄이고 폐지 줍는 노인에게 안정적인 생활도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