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급 '국가공원인증' 추진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 국제적 가치를 지닌 지질 명소가 7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질 명소는 세계유산 급으로 평가돼 '살아있는 지질박물관'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추진되고 있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1일 인천대학교에서 열린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을 위한 기초 학술조사' 중간보고회에서 "백령권역의 지질 유산 22곳을 선정해 13곳에 대해 평가한 결과, 국제적 가치가 있는 곳이 모두 7곳이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중 일부는 세계유산 급으로도 거론되고 있다"며 "접경지역인 이곳이 향후 세계유산 혹은 세계지질공원 등 국제지정구역이 되면 국토 안보에 기여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제적 관광명소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이번 학술조사에서 국제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 백령권역 지질 유산은 백령도 4곳, 대청도 2곳, 소청도 1곳이다.

백령도에선 사곶해안, 콩돌해안, 남포리 습곡, 두무진이 꼽혔다. 이 가운데 두무진을 제외한 3곳은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대청도에선 농여해변·풀등과 미아해변변 쌍 연흔, 소청도에선 천연기념물인 분바위·스트로마톨라이트가 국제적 지질 명소로 평가받았다.

이 연구위원은 "남포리 습곡과 농여해변·풀등, 미아해변 쌍 연흔은 학술·경관 가치가 국제적 수준으로 아주 높지만 보전·관리 상태가 미흡하다"면서도 "국가지질공원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면 지질명소를 바탕으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 우수한 경관을 지닌 곳을 보전하려고 지난 2012년부터 환경부가 인증하는 공원이다.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등 7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시 관계자는 "올해 지질공원 해설사를 양성하는 등 인증 요건을 갖추고, 기초학술조사를 연말쯤 끝낼 계획"이라며 "탐방로·안내판 설치 사업 등을 마치면 내년 10월쯤 환경부에 인증 신청서를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