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생육환경 좋아져 수 늘어 지난해 보다 쏘임사고 10% 증가
올 7월, 강화도 한 펜션에서 물놀이를 하던 고등학생 A(17)군은 갑작스레 날아 온 말벌에 왼쪽 이마를 쏘였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현장 조치 후 급히 구급차로 A군을 이송했다.
31일 인천소방본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인천지역 벌 쏘임·벌집제거 출동건수가 총 2283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동건수인 2102건보다 10%가 더 늘어났다. 기온이 높았던 7·8월은 1877건으로 유독 많았다.
벌은 무덥고 습한 7~9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견된다.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벌의 생육환경이 좋아져 개체수가 늘어나고 활동이 더욱 왕성해졌다.
특히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하며 장수말벌의 경우 독의 양이 200배 더 많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벌쏘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9579명이다.
시기별로는 7월 2010명, 8월 3407명, 9월 4162명으로 점점 급증했다. 인천은 이 시기에 126명이 벌 쏘임으로 병원을 찾았다.
인천소방본부는 특히 추석을 앞둔 벌초객들에게 말벌을 주의하라는 경계령을 내렸다.
알레르기 질환자가 말벌에 쏘이면 가려움과 통증뿐 아니라 호흡곤란을 동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향수, 화장품 사용과 밝은 색의 옷 착용을 자제하고 벌초 등 야외 활동 시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벌의 비행속도가 시속 40~50㎞이기 때문에 달아나지 말고 침착하게 머리와 얼굴을 가리고 낮은 자세로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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