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협의회 포럼 … "市 추가 녹지 필요"

2017년 인천시로 관리권이 이관되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을 숲과 친수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의견들이 나왔다.

절대적으로 산림면적이 부족한 인천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도시 숲을 조성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31일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에서 '인천도시공간 구성의 방향찾기'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 구성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일반화 구간을 숲으로 만들자고 제시했다. 연간 미세먼지는 204만㎏(2012년 기준)이 발생해 이 물질들을 흡수하기 위해서 산림면적은 약 38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면적은 약 4만㏊에 불과해 현재보다 약 10배 녹지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창화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은 일반화 구간 중 일부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도로 폭 30m 중 10~15m 구간에 한해 노면에는 친수공간인 물길을 조성하고, 지상구간에는 아치형의 플라스틱 또는 유리공간을 조성하자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친수공간은 인천시민을 포함한 관광객들에게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인천지역의 동과 서로 끊긴 현상을 해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역사적·인문학적으로도 일반화 도로 구간을 차별 없는 통행 권리를 보장하는 공간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경인고속도로가 탄생하면서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역할을 했지만 공사 구간이 마을을 관통하는 까닭에 지역공동체 공간이 단절되는 역효과도 발생했다.

김정훈 부평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변화를 앞둔 경인고속도로를 차와 사람, 문화가 모두 교류할 수 있는 상생의 도로로 만드는 것이 지역 사회의 숙제"라며 "산업도로에서 친환경 문화도로, 소통 구간으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