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남항으로 이전 '해안·항만특화상가' 개발…주민 반대 등 풀어야
▲ 제1터미널

인천 남항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설로 이전이 확정된 인천항 1·2 국제여객터미널 활용에 대한 밑그림이 제시됐다. <그래픽 참조>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해안특화상가,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항만특화상가가 개발 콘셉트로 나왔다.

3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현재 인천항 제1·2 여객터미널 활용 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제1국제여객터미널(항동 7가 35)은 부지 8만5000㎡, 연면적 2만5587㎡이며 제2국제여객터미널(항동 7가 1)은 부지 5만5000㎡, 연면적 1만1256㎡ 규모다.


1·2로 나뉘어 운영 중인 국제여객터미널 운영 체계를 개선하고, 늘어나는 한·중 여객 및 화물 증가에 맞춰 지난 2001년 항만기본계획에 터미널 이전 통합 내용이 처음 포함됐다. 이후 지난 2005년부터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구성돼 본격적으로 통합 이전 사업이 추진돼 왔다.

이에 따라 IPA는 2019년 상반기 완공되는 새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으로 우려되는 현 제1·2 국제여객터미널의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 중이다. IPA,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시, 중구청, ㈔인천항여객터미널관리센터,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TF팀이 참여하고 있다.

개발 콘셉트는

용역 중간 보고 자료에 따르면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을 중심으로 한 해안특화상가가 꼽혔다.

해안특화상가는 먹을거리 타운은 물론 수산·건어물 시장, 종합식자재관이 들어선다. 특색있는 테마 음식시설과 판매시설을 모아 한국 대표 먹을거리와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컨벤션센터, 도서관, 쿠킹스튜디오 등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도 조성한다. 바다와 인접한 입지 환경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바다조망이 가능한 해안스트리트형 상가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상복합시설 통한 실내워터파크, LED 아쿠아리움 유치 등도 대안 중 하나다.

또 호텔형 주거시설을 도입해 지역주민에게 주거용으로 우선 분양, 중구로 인구를 유입시키겠다는 안이다.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기존 항만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항만특화상가가 제안됐다. 크루즈를 활용한 상가 및 숙박시설, 컨테이너를 활용한 체험 상가 등이다. 해양관련 전시·체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 제2터미널

용역은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의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활용방안 수립, 주변지역 이해관계를 수용할 수 있는 사업화 추진 전략 수립이 목표다.

넘어야 할 과제는

관련 용역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밑그림처럼 사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내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이 최적지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수협에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인천종합어시장은 사실상 개인사업자들로 구성돼 이전 비용 및 규모를 놓고 마찰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1국제여객터미널 활용 방안은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이 핵심이다. 또 민간사업자 참여여부가 사업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인 만큼 밑그림이 실현될지는 확답하기 어렵다. 여기에 여전히 터미널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목소리도 있다.

IPA 관계자는 "1·2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수립하고, 주민들을 위한 설득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