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포트홀에 빠뜨려 차량를 파손하거나 신호위반 차량을 들이받는 수법으로 교통사고를 낸 보험 사기범들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험금을 타낼목적으로 교통사고를 낸뒤 수년간 8억여원을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이삿짐센터 직원 전모(37)씨와 렌트카 업자 최모(3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7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전씨 등 38명은 지난 2009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경기 남부지역에서 외제차를 몰다가 고의로 포트홀 등에 빠뜨린 뒤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아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3억 2천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도로 시설물 등의 문제로 인해 배상책임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했다.
 
사전답사를 통해 포트홀 위치를 확인한 뒤 외제차를 몰고 일부러 속력을 높여 포트홀 위를 질주하는 수법이었다.
 
함께 검거된 최씨 등 39명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안산, 시흥에서신호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뒤쫓아가 들이받거나 외제차를 도로변에 주차해 놓고 다른 외제차로 들이받는 사고를 내 50여 차례에 걸쳐 5억3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인 등의 명의로 다수의 외제차를 보유, 사고를 낸 다음에는 사고 이력이 적은 공범으로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면서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한쪽 바퀴를 수로에 고의로 빠뜨리는 사고를 낸 뒤 망치로 엔진 하부를 내리쳐 구멍을 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