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시흥 시화초 교사
▲ 김현진 시흥 시화초 교사

초등학교에서는 보통 1년에 3~4회 이상 수업을 공개한다. 학부모 공개수업, 관리자 장학을 위한 공개수업, 저경력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수업, 동료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수업, 수업 연구를 위한 공개 수업 등 여러 번의 공개 수업이 있다.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더 발전시키려면 자신의 수업을 비디오 녹화를 통해서든, 직접 참관자들 앞에서건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 공개 후 참관자들과 협의회를 갖다보면 수업에 대해 오가는 내용에 대해 수업자의 반대의견을 넘어 교사로서 자신감 또한 위축되는 경험을 본인도 겪어왔고, 주변 교사들의 한숨 섞인 불만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는 수업은 정교한 설계 속에서 미리 세운 지도안과 일치해 엄격하게 학습 목표를 달성했는지, 최신 수업 방법이나 기발한 수업 기술, 최신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 수업 등 교사의 외적인 교수행위에 집중하거나 공학적인 관점으로 수업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현상이 가리키는 달을 봐야 하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있는 격이라고 생각한다.

참관자들이 수업자의 외적 행위에만 주로 관심을 갖는 것으로 느껴지면 수업자는 내가 능력 있는 교사임을 '보여주기' 위한 수업 준비를 하기 쉽다.

이에 대해 수업 코칭 전문가인 김태현(2012, 교사 수업에서 나를 만나다)은 저서를 통해 수업자체, 학생 배움, 교사의 내면 세 가지를 종합한 총체적인 관점에서 수업보기를 제안한다.

총제적인 관점에서 수업보기는 교사의 행위 및 교육 내용에 국한된 보기가 아니라 발문, 자리배치, 인쇄물 구성, 수업 디자인 등 수많은 상황 속에서 수업자의 의도가 잘 반영됐는지, 수업 시간 배움으로 학생들의 사고수준과 서로의 관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는지, 교사의 내면은 어떠했는지 살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업을 바라보게 되면 협의회에서 참관자들이 수업자의 의도에 집중하게 되면서 수업자의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다.

'나라면 여기에 이렇게 다른 방법을 썼다'고 수업자의 방법에 대해 참관자 자신의 생각 먼저 주장하는 대신에 수업자는 무엇을 의도하고 있었는지 질문하고 그 의도에 비춰 의문이 가는 지점을 질문하는 것이다.

이때 참관자들은 수업자를 평가하는 수직적인 위치에서 함께 수업에 관한 생각을 나누는 교육적 동료로서의 평등한 위치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수업을 바라봐야 한다. 이렇게 학생을 중심으로 보게 되면 배우는 내용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누구인지 살피게 되고, 이 학생들을 배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다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수업을 바라보자!

수업자와 참관자가 모두 수업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보는 관점에 대해 서로 신뢰할 수 있다면 교사들도 굳게 닫힌 교실의 문을 조심스레 열 용기가 생길 것이다.

동료 교사들끼리의 대화와 독서 등을 통해서 서로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공유한다면 수업을 바라보는 열린 관점이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며 교사로서 성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현진 시흥 시화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