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개방 이어 관광시설 확충…청진 자유무역구 구상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허룽(和龍)시가 북한과 손잡고 백두산 '무봉국제관광특구'(이하 무봉특구)의 관광 인프라확충에 나선다.

31일 지린성 여유(관광)국 등에 따르면 허룽시는 관할 충산(崇善)진에서 북한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활성화한다는 구상 아래 통관수속을 간소화하고 무봉특구 내 온천, 호텔, 승마장 등 관광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무봉특구는 허룽시가 작년 7월 북한과 제휴, 충산진과 접경한 북한 삼지연군 무봉노동자구 일부지역에 설립한 국제관광특구로 양측은 총 면적 84㎢ 가운데 1단계로20㎢에 대한 개발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올들어 북한 5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에 따라 북중관계가 냉각되면서 무봉특구 개발도 답보상태를 보여왔다.

북한은 허룽시에 1차로 개발한 특구지역의 무상 사용권을 부여하는 한편 나머지지역에 대해서도 향후 50년간 개발권, 경영권, 사용권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룽시는 "최근 백두산 동파(東坡·동쪽 비탈)를 통해 천지에 오르는 관광코스를 비롯해 형제폭포, 덕수천, 이명수폭포 등 북한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아시아 각국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관광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특히 무봉특구 개발에 이어 지리적 잇점을 내세워 북한 함경북도 청진 일대에 북중자유무역구를 조성, 동북아 물류허브로 만드는 야심찬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4월 백두산 동쪽 두만강 발원지 부근에 위치한 무봉특구 설치를 발표한 이후 공동개발사업을 제의한 허룽시와 손잡고 관광특구 건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북한 함경북도·양강도과 허룽시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164.5㎞ 구간을 접했다.

허룽시 관계자는 중앙정부가 허룽시를 국가급변경경제합작구로 공식 승인한 만큼 향후 무봉특구 개발 등 각종 방안을 이용해 동북아의 관광·물류·산업 중심지로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