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가습기메이트의 주원료였던 CMIT/MIT에서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1994년 출시했다는 주장이 30일 제기됐다.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 소속 새누리당 정유섭(인천 부평갑) 의원은 이날 관련 청문회에서 특허청 및 SK케미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SK케미칼은 해당 CMIT/MIT의 발암물질 발생을 억제하는 관련 특허기술을 29차례나 개발하고도 실제 제품에는 이를 개선적용하지 않았다"며 "SK케미칼이 사람이 흡입하는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하면서 안전성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1년 SK케미칼이 CMIT/MIT 화합물에서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CMIT를 분리하는 특허를 출원하면서 참조했다고 밝힌 '유럽특허 제0095907호'에는 CMIT/MIT 화합물의 안정화제로 들어가는 질산마그네슘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발생한다고 기술돼 있다.

이에 SK케미칼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17년간 CMIT/MIT의 안정성을 높이고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특허를 29차례 출원했지만 실제 제품에는 이를 개선 적용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SK케미칼이 사람이 흡입하는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하면서 안전성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며 "관련 검찰수사와 함께 SK케미칼은 CMIT/MIT 피해자 배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