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등 사업 대다수 국비 의존형…재정난 탓 현실화 미지수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이 있음에도 전국을 직접 연결하는 인천 중심의 교통망이 부족했다. 인천시는 야심차게 인천발 KTX 구상을 들고나왔다. 그러나 내년 정부 예산에 사업비가 반영안돼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초 인천시는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정부는 설계비 37억원을 배정하는데 그쳤다. 인천발 KTX 사업비가 당초 인천의 요구안보다 대폭 축소돼 인천시의 구상이 일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인천시가 정부와 사전교감도 없이 미리 교통청사진을 내놓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같은 샹황에서도 인천시는 나름대로 지역 중심의 새로운 교통망 구축을 대책으로 내놨다. 그러나 나머지 사업도 상당 부분 국비에 의존해야 하는데다 막대한 시 예산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아보이지만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재정난 인천시, 사업비 가능한가
인천시가 집중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다. 교통체증을 줄이고 지역 내 이동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인고속도로 인천나들목~서인천나들목까지 10.45㎞ 구간을 일반도로로 만든다.
인천시는 내년 상반기 국토교통부로부터 고속도로를 이관받아 2026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방음벽 제거와 교차로 건설 등 일반화 사업에만 4037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의 입장에서는 사업비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당장 내년부터 시의 소유가 되는 도로를 유지하기 위한 금액도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김포·시흥시를 연결하는 사업 비용도 만만치 않다. 2호선 완정역에서 김포 걸포지구까지 7.24㎞ 연결에는 국비를 제외하고 시비 1927억원이 소요되며 인천대공원~신천역~매화역을 잇는 사업에도 1354억원이라는 비용이 발생한다. 시의 계획대로 14개의 사업을 마치기 위해서는 국비를 제외하고도 3조 7309억원이 필요하다.
▲언제쯤 가능한가
이번 설명회에서 발표한 교통 주권 계획의 대부분은 밑그림을 그려 놓은 정도에 머물러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것이 대다수로 사업이 현실화 되기 위해선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2호선과 김포·시흥을 잇는 사업은 2024년이 되어서야 예비타당성 조사와 설계에 돌입한다. 예산 책정과 편성, 공사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되면 10년 이후에나 사업이 마무리된다는 이야기다.
인천도심을 순환하는 대순환선 완공은 2031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총 4구간 가운데 인천대공원~송도 구간을 연결하는 1구간의 본격적인 사업 진행도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59.6㎞ 전구간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1구간인 인천대공원에서 송도구간을 우선 추진해 향후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과 시민들의 편리한 이동을 돕겠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저작권자 © 인천일보-수도권 지역신문 열독률 1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