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어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벌집을 발견해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경기지역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1만31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80건)에 비해 26%(2721건) 증가했다.

추석 전 벌초하러 산을 오르는 인원이나 등산객들의 벌집제거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폭염으로 벌의 활동이 활발해 짐에 따라 벌집 개수도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도재난안전본부는 분석했다.

지난 28일 오전 8시50분쯤 벌초를 위해 안성시 양성면 한 산을 오르다가 뒤통수와 오른쪽 허벅지 등을 벌에 쏘인 김모(48)씨는 통증을 호소하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모(62)씨도 지난 27일 오후 3시58분쯤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 있는 수풀을 지나던 얼굴, 손, 다리를 장수말벌에 쏘여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주변에 음료, 과일 등 단 음식을 두지 않고 벌을 유인하는 향수·화장품 사용을 피해야 한다"며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 납작한 것으로 쏘인 부위를 밀어 벌침을 제거하고 이상 상태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벌초나 성묘를 위해 산에 오를 경우 벌 쏘임에 대비해 구급 약품이나 살충제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벌은 먼저 공격받지 않는 이상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니 벌집을 목격하면 건드리지 말고 119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