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원 기흥고등학교 2학년생

치매로 헤매는 어르신 보호 … 복지관 직원에 인계
용인교육청 모범학생 표창 "시민들에 희망·감동"


용인교육지원청은 폭염 속에서 길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80대 어르신을 안전하게 보호한 선행으로 훈훈한 감동을 준 여고생이 시 노인복지센터로부터 모범학생 표창장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기흥고에 재학중인 유예원(2학년) 학생은 지난달 27일 오전 11시쯤 기흥구 보라동 이마트 부근을 지나던 중 길을 잃고 어쩔 줄 몰라 하는 80세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상갈동 집에서 용인시 노인복지센터로 걸어 가던 중 길을 잃어 보라동까지 가게 됐다.

용인시노인복지센터 직원은 할머니가 올 시간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고, 유 양은 전화를 대신 받아 현재 위치를 설명하고 1시간 넘게 할머니의 곁에서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할머니를 직원에게 인계했다.

자칫 폭염 속에 할머니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으나, 유 양의 선행으로 할머니가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 학생에게 즉각적으로 선행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고 학교장에게 기관 선행상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흥고 교장은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동적인 선행을 실천하는 이러한 학생들이 있기에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사회 곳곳을 밝혀 주는 따듯한 빛을 품은 학생들이 많아지도록 인성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예원 양은 "할머니를 도와 드려야 하는 건 당연한 건데 이렇게 상까지 받으니 쑥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허찬회 기자 hurch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