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원화성의 해' 빅이벤트
▲ 지난해 수원시 일대에서 열린 정조대왕 능행차의 모습 . /사진제공=수원시

서울시 참여 원형 재현 역점
창덕궁 發 한강 건너 행궁 着
10월8~9일 즐길·볼거리 풍성


정조대왕 '능행차'가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한강을 건넌 뒤 수원화성행궁에 이르는 대규모 축제로 재현된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10월8일 오전 제53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를 서울시와 연계한 대형축제로 개최키로 했다.

사업비는 시비 10억,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6억원 등 총 16억원을 투입하는 사상 최대의 능행차 시연이다.

시의 정례축제중 하나인 능행차는 수년간 수원 지역을 돌며 화성행궁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재현됐으나, 올해는 창덕궁에서 출발해 한강을 건넌 뒤 화성행궁(시흥)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틀간 실제 조선시대 당시 모습 그대로가 시민들에게 선을 보인다.

현재 능행차는 강북구간(창덕궁~노들섬/10.17㎞), 강남구간(노들나루공원~시흥행궁/10.85㎞)의 두 개의 코스로 나뉘었다.

올해 수원화성방문의해를 선포한 이후 최대 능행차를 실현을 꿈꿔왔던 시는 행사진행을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시민 등과 수많은 연구를 이어왔다.

능행차에서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캠페인을 전개하고 참여자로 나서는 등 동참하고 있다.

시는 가장 중요한 행사지역 확보를 위해 수개월간 서울시, 경기도, 안양시, 의왕시, 경기지방경찰청,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수도군단 특공연대 등 관련 기관과 꾸준한 협의를 거쳐 왔다.

시는 이번 능행차를 원형을 재현하는데 충실하되, 흥미를 유발하는 '빅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정조대왕, 혜경궁홍씨 역을 특정배우, 유명연예인 등으로 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형 프로그램을 사용해 각 구간별로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마련됐다.

출발일인 10월8일 오전 8시쯤 창덕궁에서 정조대왕 및 ,혜경궁홍씨가 문무관복 및 구군복을 입은 호위무사 사이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능행차는 시작된다.

행렬이 이어지면서 배다리에서는 시민들과의 포토존이 마련됐고, 노들섬에서는 풍물 및 산대놀이가 열리고 능행차 당시 사용된 복식과 혜경궁홍씨 진찬연 상차림이 전시된다.

특히 노들섬에서 정조대왕과 헤경궁 홍씨를 비롯한 관료, 양반가, 병사들이 능행차 당시에 먹었던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시민먹거리 장터'도 펼친다.

시는 오는 31일 라마다 프라자호텔에서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등 400여명을 초청해 정조대왕 능행차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1부 기조강연 '내가 만난 정조와 다산'을 시작으로 ▲정조시대 능행차의 의의 ▲화성원행도의 미술사적 의의 ▲수원화성행차시 정조의 활동과 의미 ▲다큐멘터리 <의궤>의 능행차 재현과 문화콘텐츠 활용 등 주제를 발표한 뒤 종합토론 시간을 갖는다.

또 이날 서울시와 미뤄진 '능행차 공동재현 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능행차 공동재현을 위해 각 기관과 협의는 물론 꾸준한 홍보를 통해 각계 단체와 여러 지역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라며 "대형 능행차 행렬과 구간별로 준비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거리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능행차는 1776년 3월 조선조 제22대 왕으로 즉위한 정조가 비운에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1789년에 수원부 화산(현 태안읍)으로 옮기고, 이곳을 참배하면서 행해진 왕의 행렬을 말한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