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주민·단체 규탄

인천 월미도 주민과 시민단체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월미도 미군폭격에 희생된 원주민의 역사를 담아내지 못했다고 규탄했다.

월미도원주민귀향대책위원회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중동구평화복지연대 등은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인천시민이 희생된 인천상륙작전을 상업적·정치적 소재로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1950년 9월10일 새벽 미국의 기습 폭격으로 월미도 원주민 마을이 초토화 됐다.

월미도 어촌마을 약 80가구가 고향 집을 버리고 피난을 나왔다가 미군이 월미도 출입을 통제하는 탓에 평생을 귀향하지 못했다.

이들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주민들의 아픔은 무시한 채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로만 상업화 됐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영화 제작자는 월미도 원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며 "미군은 한국전쟁 당시 저지른 민간인학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