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공단소방서 돌며 외상장애 치료 등 도움
수면훈련법 안내 … 10월까지 1 대1 상담 실시

"고강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방관들 정신건강을 상담으로 치유해 드리고 싶어요."

참혹한 사고 현장이 일터인 소방대원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들이 신체적인 손상과 생명의 위협을 받은 사고에서 심적외상을 받은 뒤에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안전처는 소방공무원을 위한 '찾아가는 심리 상담실' 프로그램을 올해 전국 30개 소방서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여기 상담사는 인천 부평·공단소방서를 찾아 전직원들을 직접 만나면서 PTSD 등 소방대원들이 직업적으로 겪을 수 있는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교대근무나 긴급 출동 등 업무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더라고요. 스트레스 검사를 진행해보니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 지수가 60점 이상으로 나왔어요. 만성 스트레스에 해당하는 심각한 수준이죠."

박 상담사는 특히나 수면 부족이 심각한 소방대원들에게 수면훈련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교대 근무를 하다보니 충분한 수면이 어려운데다 불면증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한 대원분은 수면훈련법을 알고 불면증이 해결됐다고 하시더라고요. 보람을 느꼈죠."

이달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상담은 한국EAP협회에 소속된 상담사들이 부평·공단소방서 직원들을 만나 1대 1 개인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반복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는 빨리 해결하지 않고 축적될 경우 불안과 우울, 강박, 불면과 같은 증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추후 감정조절장애나 알콜 의존증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해요."

그는 특히나 심리적 압박감이 심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올 수 있어 충분한 수면과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담을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는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담을 받는 등 사전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혜민 기자 kh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