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원 인천대 배드민턴 감독
김선숙 일본체육대 교수 '인연'
3년째 합동훈련 … 경기력 향상
▲ 올케와 시누이 사이인 전지원(왼쪽) 인천대학교 감독과 김선숙 일본체육대학 교수.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올케와 시누이로 만나 3년째 여름이면 각자가 지도하는 학생들과 함께 인천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김선숙 교수(일본체육대학 체육학부)는 2001년 일본으로 유학을 가 현재까지 배드민턴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본 도야마와 도쿄에서 고등학생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해 일본체육회(JOC) 배드민턴 주니어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한 뒤 2015년 4월 정식으로 일본체육대학의 교수가 됐다.

이런 김 교수가 2014년부터 매년 일본체육대학 배드민턴부 학생들을 데리고 인천을 방문해 인천대학교 선수들과 함께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 24일 인천대학교에서 합동훈련을 마친 한일 양국 선수들.

그렇다면 왜 김 교수는 2년 전부터 인천을 찾기 시작했을까.

바로 2014년 김 교수의 남동생과 결혼한 올케가 전지원 인천대학교 배드민턴 감독인 인연 때문이다.

"남편이 될 남자의 누나가 일본에서 배드민턴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결혼 전부터 알았어요. 그래서 결혼하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교류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아직 예산이 없어 우리가 일본을 가지는 못하고, 매년 일본에서 인천을 오는 방식입니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에겐 무척 좋은 훈련 기회죠."

김 교수와 전 감독은 이렇게 2014년 시누이와 올케로 만난 이후 이렇게 3년째 인천대학교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훈련 때문인지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천대는 2014년과 2015년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대학부에서 단체전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기세를 떨치고 있다.

2014년 5월 안재창 전 인천대 감독이 인천공항공사 감독으로 이적하면서 코치에서 인천대 감독으로 변신한 전지원 감독은 이로써 부임 첫 해부터 2년 연속 팀을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이런 성과가 나오자 내친 김에 대학 내부에서는 인천대학교와 일본체육대학이 공식 교류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인천대학교 국제교류원 관계자와 김 교수, 전 감독 등은 최근 학교 소속 운동부 중 배드민턴 뿐 아니라 축구와 테니스까지 교류 범위를 넓혀보자는 취지로 함께 만나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식으로 교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합동 훈련은 비록 개인 친분으로 시작되었지만 이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인천대학교와 일본체육대학이 공식적인 교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