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화·타협' 이끌어 보육대란 해결책 마련해야"

경기도의회에서 만난 최지용(새누리·화성2) 의원의 첫 인상은 '진솔함' 그 자체였다. 인터뷰내내 이야기에 꾸밈이 없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최지용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옹기가 떠올랐다. 외형은 조금 투박하게 느껴지지만 오래봐도 질리지 않고 깊이가 있는 옹기같은 사람이였다. 농촌에서 나고 농촌운동의 기수였던 그는 그야말로 풀뿌리 지방자치의 산 증인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지방자치의 시작과 함께 제2·3·4대 화성시(화성군)의원을 거쳤으며 제7대 경기도의회를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을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 제9대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새로운 출발선에 선 최지용 위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지난 의정활동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농촌 출생이라 농촌운동을 20대 초반부터 활발히 했다. 지역 선배들이 워낙 농촌운동을 활발히 했는데 내게 청년회장을 시키더라. 안한다고 해도 자꾸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같이 휩싸여서 하다 보니 어느 시점에 지방자치제가 시작됐고, 1995년 군의원에도 떠밀려 나갔다. 3년 임기를 하고 결국 3선까지 하게 됐다. 벌써 20년이 넘어간다. 경기도의회에는 제7대 때 첫발을 내딛게됐다.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어떻게 이끌 예정인지.

-그동안 문제가 된 게 누리과정 예산이다. 이곳에 와서 정치적인 대립과 반목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중앙정부의 공약사항이라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제동을 걸고 야당이 합세했다. 예산을 임시 투입했지만 야당의 목소리가 잘못됐다고만 볼 수 없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라 중앙에서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게 지방비 혹은 국비 지원 해결책을 기다리면서도 보육 대란은 막아야한다. 마냥 기다리다가 대란을 맞이할 수는 없지 않나. 절대적 임시방편이지만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보육대란을 막을 필요는 있다.

의장석을 점거 한다든지 숫자가 열세라고 무조건 대립하지 말고,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어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의원활동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아마 의원들 중에 처음에 정치하겠다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 가족이 없을 것이다. 지역 행사도 많아서 일찍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 딸 둘을 출가시켰는데, 아버지가 시의원, 도의원이라니까 그렇게 나쁘게 생각은 안하더라. 가족들이 많이 이해줬다. 그런 내조가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

의원활동 중 힘든 일은.

-도의원들이 일할 수 있는 역량이 현실적으로 위원회 직원들을 의지하며 업무 파악을 하거나 집행부에 요구사항 협조 요청을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의원 개인만으로는 유지, 관리가 힘들다.
직원들 인력을 보강해서 도움을 받으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도의회 직원 숫자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

의원으로서의 신념은.

-원칙은 말 그대로 원칙이다. 원칙을 벗어나 편법을 쓰거나 빗나가면 다음 단계에서 또 변칙과 편법을 이중삼중으로 써야한다. 정직하게 안 살면 거짓이 물고 들어와 감당하기 어렵다. 거짓과 편법은 언젠가 드러나게 된다. 잘못은 빨리 인정해야지 우기거나 합리화해도 정당화될 수 없지 않는가. 원칙을 지켜야한다.

민원 해결은 어떻게 하나.

-의원에게 오는 민원은 집행부에서 해결이 안 되는 민원이 99%로 봐야할 것이다. 해당 공무원을 불러서 민원인들에게 민원이 왜 해결 안 되는지 속 시원하게 설명이라도 듣고 가게 해드리면 좀 서운하더라도 이해를 많이 하시더라. 해당공무원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민원인분들이 계시다.

조례발의를 여러 가지 했을 텐데 기억에 남는 것은.

-김문수 경기도지사 시절 G마크가 골드, 녹색, 일반 등으로 등급이 나눠져있어 농민도, 소비자도 모두 헷갈렸다. 당시 농정해양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G마크를 하나로 통일하는 조례를 발의했다. 그 조례로 통합된게 지금의 G마크다. 조례가 실효성 있게 반영돼 기분이 좋았다.

지역구 신경은 어떻게 쓰고 있나.

-지역에서는 행사장을 자주 가봐야 한다. 그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약속을 하고 현장도 나간다. 현장 의정 활동이 최고다. 그곳에서 답이 나온다. 공직자들이 현장에서 느낀 것과 다른 소리할 때가 있더라. 현장을 자주 가봐야한다. 위원장이 된 이후에는 위원회 의원들의 지역구들을 순회하면서 현장을 방문해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후반기에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에 왔는데, 우선적으로 대립이 아닌 대화와 소통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먼저 그것이 돼야 다음일이 풀릴 것으로 보고 가장 중점에 두고 있다. 대화가 안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