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경성. 일제 통치의 상징과도 같은 종로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으로 인해 일대 동요가 일어난다.

전 민족이 떨쳐 일어났던 3.1 만세 운동의 패배 직후, 무력감에 휩싸였던 조선 민중은 첩보전을 방불케 하며 일제의 추적을 따돌리는 김상옥 의사의 도주를 응원했다.

그가 사망한 직후,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은 조선 총독부를 비롯한 일제의 거점 시설을 파괴할 2차 거사를 계획한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공유 주연의 영화 ‘밀정’  

‘스파이 영화에 대한 끌림’으로 시작했다고 밝힌 김지운 감독은 ‘DIRECTOR’S STATEMENT‘를 통해 “일제강점기인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 일어났던 중요한 몇 가지 사실들을 엮어 극화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크랭크인 전날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었다”며 “식탁 옆에 바로 화장실이 있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빼앗긴 나라와 잃었던 민족의 혼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쳤던 독립지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했던 그 느낌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의열단 조직과 조선인 일본 경찰 간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스파이 영화의 장르적 쾌감 속에 그리고자 했다”면서 “시대가 사람들을 어떻게 압박했는지, 어디로 몰고 가는지 인물들의 감정적 과정과 어두운 내면의 행로를 시대 공기와 함께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로 친일을 선택한 인물 ‘이정출(송강호 扮)’과 그가 작전 대상으로 삼게 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새로운 리더 ‘김우진(공유 扮)’을 큰 축으로, 이들 사이 펼쳐지는 암투와 회유 작전을 그린다.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에게 접근하고, 한 시대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간에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그리고 일본 경찰은 그들을 쫓아 모두 상해에 모인다.

할리우드 제작사 워너브라더스가 처음으로 한국영화 제작에 참여한 영화 ‘밀정’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내달 7일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공유 주연의 영화 '부산행'은 18일 기준 누적관객수 1100만 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뉴스팀(영상 엔드크레딧 &credi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