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기술과 기술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있다. 이들은 빛의 삼원색처럼 기존에 것들로 세상에 없던 기술을 만들어 낸다.

바로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 이야기다.

신무환(55·사진) 원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해, 기술원을 이끌고 있다.

기술원과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IKTS, 재료연구소 3자간 국제협력 업무협약 체결, BMW 그룹 코리아와 전문기술 교류 및 인재양성 업무협약 등의 쾌거를 올렸다.

신 원장은 융합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융합은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을 겹치면 하얀색이 되듯 기존의 것을 사용해 전에 없던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것."

융합기술원은 4개 연구소, 4개 센터를 비롯 나노공정실, 전자분석실, 바이오분석실, 동작분석실, 의료영상분석실, 첨단분석센터, 시제품제작소 팹랩 등의 공동연구시설을 보유한 과학기지다.

신 원장은 학부와 연계해 지식을 쌓고, 연구를 통해 실질적인 것을 배우는 '실사구시(實事求是·사실을 토대로 진리를 탐구한다)'형 교육을 추구한다.

학생들은 산업체에서 실제 사용되는 기술을 접하는 동시에 학부 공부를 병행한다.

이번 BMW와의 업무협약에 대해 신 원장은 융합기술원 발전을 위한 '멍석' 정도로 해석한다.

신 원장은 "네비게이션이나 소재, 에너지 기술과 연결되는 배터리 기술, 디자인 등 융합기술원이 가진 기술은 BMW가 추구하는 미래 기술과 맞아 떨어진다"며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와도 연계해 미래 자동차 관련 기술 등 연구과제를 찾고, 인적자원 교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안에 해외기관을 유치하고, 국제적 인프라를 만들기 위한 멍석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말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천에서 융합기술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회귀'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를 세운 선교사들이 인천을 통해 들어와 여기서 출발했기 때문에 연세대가 송도에 자리잡은 것은 회귀라 할 수 있다"며 "융합기술원은 그런 책임감을 갖고 지역과 함께 커나가기 위해 훌륭한 인적자원을 배출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며 문화예술 교류 확장을 위해 힘쓰는 등 지역을 위한 일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융합기술원은 2011년 3월 연세대 공과대학 글로벌융합공학부 IT융합공학전공을 신설하며 생겼다.

2013년 10월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개정했으며 현재까지 졸업생 34명, 대학원 석사과정 12명을 배출했다.

재학생은 현재 학부에 60명, 대학원에 108명이 있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