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중심 '원스톱' 지원 … 중소기업 경쟁력 키우겠다"

전국 최초 지역 3개 경제분야 공공기관 통·폐합
기술개발·자금·마케팅·교육·인력양성 '한번에'

"통합에 주력했던 한달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존 사업의 연속성에 더해 통합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경제분야 공공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등 3개 기관이 하나로 합쳐진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가 설립된지도 한달이 지났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경제분야 공공기관을 통합하는 것으로 우려와는 달리 통합 이후 한달은 별 다른 잡음이 없이 제 갈길을 가고 있다는 평이다.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은 "인천지역 3개 경제 분야 공공기관의 통·폐합이 전국 최초로 이뤄졌다.

유사 공공기관의 업무 중복을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자치부의 1단계 지방공기업 구조개혁방안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유정복 인천시장의 일관된 통합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지, 그리고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통합을 원만히 이뤄냈다는 점에서 직원뿐 아니라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평가했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던 만큼 박 원장의 고민도 컸다.

일단 기존 인천테크노파크만 잘 운영하던 것에서 3개 기관의 기존 업무와 행사 등을 모두 챙겨야 하는 초대 통합 원장으로서의 부담감에, 상실감도 존재했을 직원들을 추스르는 문제, 산업자원부, 미래부, 중소기업청으로 나뉘어진 중앙부처와의 협력문제, 무엇보다 기존 기관과 협력사업을 하던 인천지역 기업인들을 아우르는 문제 등 숙제가 많았다.

그는 "유 시장의 리더십과 각 기관 임직원들의 단합과 협조가 무엇보다 컸다"며 "통합과정에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조직 안정화를 위해, 비록 낮은 단계의 통합이었지만 서로 노력했던 부분이 빠른 시일내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사회생활이었던 대우자동차에서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을 상대하던 업무를 본 뒤 정치계에 입문해 부평구청이라는 거대 행정조직을 이끄는 부평구청장 활동을 했던 박 원장의 경험이 통합 과정에서 통합 리더십으로 발휘됐다는 것이 직원들의 평가다.

그는 인천시와 3개 기관은 통합에 앞서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통·폐합 대상 기관마다 제각각이었던 직급체계, 보수, 예산·회계, 인사 등 56개 제·규정에 대한 일원화 작업을 마쳤다.

공통 분모는 '기업지원'이다.

"통합기관의 조직은 3본부·3실·3단·8센터·15팀으로 구성됐다. 각 기관의 유사 중복기능 통합 조정과 특화기능 강화 등을 통해 기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부서는 그대로, 지원부서는 통합으로 '낮은 단계'의 통합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조직 운영상의 장단점 파악을 통해 기업지원 체계를 계속해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각 기관의 핵심 사업에 맞춰 일부 조직을 확대하거나 신설했다.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는 기존 인천경제통상진흥원 내 인천디자인센터의 경우 팀 단위에서 독립 부서인 '디자인지원단'으로 확대됐다.

성장 가능성이 큰 뷰티산업의 집중적 지원에 나설 '뷰티산업지원팀', 지역 연구개발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전략정책연구실'도 새로 만들어졌다.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을 돕기 위해 '기업SOS센터'를 미추홀타워 1층에 설치, 통합기관을 찾는 기업인들을 문 앞에서부터 응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업지원서비스의 다양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전담부서 '비즈오케이(Biz-OK)팀'을 신설하는 등 기업지원 방식을 찾아오는 서비스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로 전환했다.

통합기관은 앞으로 산업기술 기반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 지식정보산업 창업 지원, 창업정보 제공, 지능형 로봇산업 인력양성, 산업디자인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맡는다.

박 원장은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대기업과의 격차도 심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창업자나 중소기업들에 대한 효과적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중소기업청,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 정부 출연 연구소와의 연구개발 협업체계 등을 갖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지원에 힘을 쏟겠다. 인천시민과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