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장·불법업소 운영 … 폭행 일삼은 두목 4명 구속·3명 입건

경기남부경찰청이 서남부지역에서 사행성 게임장 및 불법마사지 업소를 운영하거나 조직원 등을 무차별 폭행해온 7개 폭력조직 두목 4명을 포함, 간부급 7명을 붙잡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폭행 등 혐의로 인천 모 조직 두목 A(46)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평택 모 조직 두목 B(4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46)씨는 2013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화성 모 폭력조직원 C(39)씨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화성에서 사행성 PC게임장 2곳, 불법 마사지 업소 1곳 등 3곳을 운영, 총 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인천지역 조폭이지만 자신의 고향인 화성에서 사업하기 위해 지역 후배인 C씨와 연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오산 모 조직 두목 D(45)씨는 올해 3월과 4월 오산 시내 술집에서 조직 기강을 해이하게 했다는 이유로, 2차례에 걸쳐 부하 조직원 3명을 맥주병 등으로 폭행한혐의를 받고 있다.

안성 모 조직 행동대장 E(46)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2시쯤 같은 조직 내 경쟁 상대이던 F(44)씨를 포장마차로 불러 미리 주변에 배치해둔 부하조직원 2명과 함께 F씨를 폭행,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E씨는 F씨가 조직을 탈퇴하고 해외에 나갔다가 최근 다시 돌아와 부하 조직원들을 만나면서 조직에 복귀하려하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B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김치공장 투자 명목으로 지인에게서 1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화성 모 조직 행동대장 G(39)씨는 지난해 12월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옆자리 손님 H씨가 실수로 들고 있던 병을 떨어뜨려 깨트리고 난 뒤 정중히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폭행해 입건됐다.

G씨는 당시 CC(폐쇄회로)TV가 있는 술집 안에서는 "괜찮다"고 한 뒤 H씨를 CCTV가 없는 건물 지하로 데리고 가서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수괴급들은 경찰의 단속이 강해지자 다른 지역 폭력조직원들과 연계해 불법 행위를 하는 등 교묘하게 경찰 수사망을 피해 가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올 1월부터 이달까지 조직폭력배 185명을 검거, 이 중 54명을 구속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