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기관·소관 상임위 반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이 미뤄지면서 신입·경력사원 통합공채 등 산하기관을 아우르는 도의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산하기관 통합공채시험을 치르기로 하고 7개 기관으로부터 모두 112명의 모집인원을 통보받았다.

도는 산하기관들이 수시 또는 산발적으로 직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에서 필기시험 대상자를 한정하거나 채용 예정인원의 3∼15배수까지 선발하는 등 잡음이 많아 지난해 통합공채시험을 도입했다.

10월 통합공채시험을 치르려면 다음달 초 시험기관을 경쟁입찰해야 하는데 통폐합에 해당하는 산하기관 탓에 입찰을 늦춰야 할 처지다.

통합공채시험을 신청한 기관에는 경기평택항만공사와 통합 대상인 경기도시공사(68명 모집), 경기테크노파크·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통합 대상인 경기경기중소기업진흥센터(6명 모집)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말 10개 산하기관의 통합공채시험 원서접수 결과 80명 모집에 6천885명이 지원, 8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호응을 얻었다.

산하기관의 전자결재·예산·메신저·웹메일 등과 관련한 표준프로그램을 보급하는 'G-포털' 사업도 중단된 상태다.

도는 올해 1천800만원을 들여 한국도자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체육회, 대진테크노파크 등 5개 산하기관에 대해 G-포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연정실행위원회' 산하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는 24개 산하기관을 17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지난 4월 말 내놓고 6월까지 통폐합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지지부진하다.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이 31일까지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다음 달 말까지 통폐합 작업을 매듭짓겠다고 했지만 해당 기관과 유관 단체, 소관 상임위원회의 반발이 거세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산하기관 통폐합이 미뤄지며 대상 기관과 직원들이 가장 혼란스러워하지만 그 여파로 통합공채와 G-포털 등 사업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통폐합이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