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봉사활동 인하대생 산사태 참사가 발생한지 5년이 됐다. 발명동아리의 여름캠프에 나섰던 인하대생 10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한 대형 참사였다. 인하대는 어제 오전 당시 봉사활동 장소였던 강원도 춘천시 상천초등학교에서 제5회 희생자 추모식을 가졌다.

자정을 앞두고 일어난 당시 상항은 참혹했다. 소양감댐 부근은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고 토사가 섞인 급류가 흘렀다. 119구조대도 도로가 끊겨 도보로 현장에 도착할 정도였다. 절개지 등에 대한 산사태 예방점검이 매우 아쉬웠던 사건이었다. 그해 7월은 시간당 100㎜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유난히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16명이 목숨을 잃은 것도 이 때쯤이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사태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집중되는 7월에 74%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여름은 평년 기온과 강수량을 보일 전망이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재해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산사태 발생은 급증하고 있다.

다행히 인천은 산사태가 비교적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지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산사태 피해물량은 강원도가 2032.6㏊로 가장 크지만 인천은 2.51㏊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재해는 항상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소중한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연재해와는 성격이 다른 사회안전망 조사에서 인천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떠올랐다. 세계의 가장 많은 도시·국가를 비교해 발표하는 넘베오(Numbeo)의 '2016년 세계범죄 및 안전도 조사' 결과를 보면 118개 국가의 342개 도시 중 인천이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로 선정됐다. 일본의 교토, 서울이 2, 3위를 차지했다.

당장 태풍과 호우가 집중되는 여름철 자연재해와 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의 테러 예방활동 등 더욱 안전한 인천을 만들어야 한다. 춘천산사태 희생자들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안전 시스템의 반복 점검으로 안전한 도시, 인천에 살고 있다는 삶의 만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