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식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
▲ 조형식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것은 지난 40년간 한국 경제를 견인한 조선, 중공업, 석유화학, 플랜트 산업과 해운업의 우울한 소식들이다.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들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서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회의인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알파고의 충격으로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라디오, 달력, 지도, 수첩, 카메라, 전자사전, MP3, 녹음기, 만보기, 시계, 알람, PMP, GPS 수신기, 열차시간표, 책력, 손전등, 연하장, 신문, 잡지, 나침반, 게임기, 스캐너 등 수백 가지 물건들을 사라지게 했다. 이런 사라진 제품들을 많이 수출했던 한국과 중국의 해운업들이 2차 타격을 입고 있다.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사회의 기간 사업들의 생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디지털 나비 효과라 할 수 있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을 이용한 서비스업의 세계는 디지털 산업경제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사회는 지난 산업화 사회나 정보화 사회가 우리 개인에게 충격을 준 것처럼 아주 다른 세상이다. 문제는 디지털 나비효과로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사라진 사물과 서비스는 300개 이상이라면, 전기자동차로 사라질 사물과 서비스는 3000개 이상이다.

그리고 사물인터넷(IoT)으로 사라질 사물과 서비스들은 3만개, 이 사회를 변화 시킬 3D 프린팅,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우버택시(Uber)나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라질 사물과 서비스 그리고 직업들은 30만개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

새로운 디지털 산업 경제 사회에서는 제품은 하드웨어 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가 핵심이다. 새로운 시대의 제품개발은 과거의 제품 개발과 너무 다르다. 사용자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그래서 제품개발에도 빅 데이터나 소설네트워크(SNS)가 중요하다.

그 동안 한국의 먹거리는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이라면 미래의 먹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가 결합된 산업일 것이다. 이런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 된 비즈니스를 디지털 엔터프라이즈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에서 최고의 기업들은 이런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기업이다.

오랜만에 국가 산업전략의 관점에서 제조업 중심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도 아니고 기술 수준이 최고인 입장도 아니다. 현재 우리산업의 근간이 되었던 산업들이 대부분 위기이다. 단기적 이윤에 집착하다가 미래 예측도 하지 못하고 선진기술도 창출하지 못한 결과다. 현재도 대기업들이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면세점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한국의 미래가 걱정될 정도다.

세계는 점점 디지털 경제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제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경제로 출현된 새로운 비즈니스에는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혁신적인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기존의 거대 기업인 미국의 GE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에서 진화해서 비즈니스 성과를 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하고 있다. 항공산업의 엔진정비 사업인 MRO 분야에서도 성과에 따라서 서비스 비용을 받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IoT)과 연계되어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이제는 제품의 수명주기(Lifecycle)가 짧기 때문에 산업체들은 더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3D 프린팅 기술은 우리사회를 기존의 대량생산 사회에서 개인주문생산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다. 기업은 더 이상 악성 재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주문을 하면서 생산에 들어감으로써 단순 창고업이나 물류산업이 사라질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한국 기업과 개인은 새로운 디지털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세상은 변화 자체가 변했다. 이제 변화는 더 이상 점진적이지 않다. 더 이상 선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21세기의 변화는 비선형적이다. 파괴적이고 혁신적이며, 기회는 빠르게 왔다가 사라진다. 이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경원할 필요가 없다. 변화가 일상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도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 중에 하나인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변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라고 주문한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잊어버리고, 다시 배우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라고 했다. 현재 한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21세기의 문맹국이 될 것인가 아닌가의 기로에 서 있다. /조형식 디지털지식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