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생리용품 지원사업

수원시 권선구가 성남시, 화성시에 이어 지난 주부터 생리대 구입 등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여학생에게 생리용품 지원에 나섰다.

권선구는 관내 저소득층 여학생 160명을 대상으로 '드림 브릿지 프로젝트'의 하나로 '핑크박스' 지원 사업을 지난주부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사이 기초생활보장수급 가정과 한 부모 가정의 여학생들이다.

권선구가 저소득층 여학생 생리대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경제적인 이유로 생리대를 사지 못한 여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부터다.

당시 생리대 생산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가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쓰고 있다는 사연과 고백이 쏟아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퍼졌다.

이에 권선구는 저소득층을 후원자와 연결해 지원하는 '드림 브릿지 사업'에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 사업을 추가했다.

권선구는 지난해 5월부터 개인이나 기업의 후원을 받아 저소득층에 안경, 영정사진, LED전구 교체 등 지원 사업을 해왔다.

이번 생리대 지원도 서수원알파문고와 고색산업단지 입주기업인 디테크가 후원했다.

권선구 사회복지과 공무원들도 사춘기 여학생의 자존감을 고려해 핑크박스를 직접 조립해 그 안에 생리용품을 담아 동 주민센터를 통해 직접 전달하도록 했다.

지난주 20일까지 160명의 절반인 80명에게 3개월치 생리대를 전달했다. 나머지 80명은 10월에 전달할 예정이다.

핑크박스를 받은 여학생의 부모들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줘서 감사하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권선구는 전했다.

이현숙 권선구 사회복지과장은 "생리용품 지원을 돕고 싶다는 후원자가 여러 명있어서 생리용품 지원 대상 여학생과 지원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복지단체와 손잡고 취약계층 생리대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경기도의회가 도내 취약계층 여학생에게 생리대를 지원하는 내용의 '경기도교육청 교육복지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개정안' 지난 19일 의결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