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전문 응급실' … 보건부, 참여병원 공모 방침
병원·의사 돌아가며 진료 … 환자감소 우려 불식

지난해 인천지역에 들어섰다가 운영이 중단된 '달빛 어린이병원'(인천일보 2015년 8월4일자 19면)이 부활될지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부가 어린이 환자 감소를 견제한 병·의원들의 반발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참여 병원을 다시 공모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전국의 달빛 어린이병원 운영 병원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달빛 어린이병원은 병원이 문 닫는 시간에 아픈 아기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은 물론 평일 자정까지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해 진료하는 소아전문 응급실이다.

인천서 유일하게 계양구 한림병원에 도입됐지만 개소 3개월 만에 운영을 그만뒀다. 밤·낮·주말 없이 갈 수 있는 소아병동이 생기자 인근 병원들이 환자 이탈을 우려해 집단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다.

한림병원 달빛 어린이병원은 야간 응급실 비용을 받지 않으면서도 무조건 소아과 전문의가 진료를 봐 준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만족도가 8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서비스가 없어지면서 새로 지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도 달빛 어린이병원 16개가 지정됐다가 이런 이유로 차츰 문을 닫아 현재는 11개 병원만 남았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 환자 쏠림현상을 풀기 위해 여러 개의 병원이 요일제로 달빛 어린이병원을 운영하는 방안이나 제3의 의료기관에서 의사들이 돌아가며 진료를 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또 인건비를 국고로 지원하기 보다는 건강보험수가를 책정해 참여기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인천 길병원을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소아전문응급센터로 선정했다.

앞으로 길병원은 1억4000만원을 지원 받아 연령별 의료장비를 갖추고 상주 소아응급 전담의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경증 보다 중증도 이상의 응급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달빛 어린이병원과 구분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인천지역에 달빛 어린이병원이 들어서면 1차 진료를 받은 응급 소아환자가 신속하게 이송되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달빛 어린이병원과 소아전문응급센터 사이에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