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5000원에 인천 명소 多 간다 …'色다른 알짜 구경' 주말에 달려볼까

시티투어.png

"서울에도 이런 빌딩은 없는데, 정말 특이하게 잘 지었네."
"아까 가화만사성 중국집 있는 곳은 외국 같던데? 짜장면도 맛 있고."

지난 6월30일 오후 '인천시티투어'에 승차한 승객들이 바깥 경치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박정희(70)·유춘자(71)씨는 차이나타운과 송도국제도시 풍경을 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친구들과 함께 인천을 찾았다는 이들은 앞으로도 자주 인천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관광공사가 운행하는 인천시내 버스여행인 '인천시티투어'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차이나타운을 출발, 인천항을 거쳐 송도국제도시를 한 바퀴 도는 인천시티투어는 짧은 시간에 인천의 전체 얼개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년엔 '트롤리버스'와 오픈 탑 '2층 버스' 등 인천 고유의 관광 이미지를 가미한 특화 차량을 도입한다. 또 새로운 코스를 개발 중이어서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 서양·퓨전음식점 즐비 … 디저트 등 카페도
차이나타운 '짜장면' 신포동 '쫄면·닭강정' 유명

▲ 차이나타운


테이스티 스테이션 (Tasty Station)

송도국제도시는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 한식보다 서양음식과 퓨전 요리 음식점들이 즐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야외에 파라솔 테이블이 준비된 음식점도 많아 마치 외국에 온 착각이 들기도 한다.

송도센트럴파크 옆 주상복합건물 상가엔 아메리칸식 브런치를 비롯해 수제 케익과 빵 등 디저트와 애프터눈티세트 등을 먹을 수 있는 카페들이 넘쳐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해진 '달콤커피'도 공원 근처에 위치한다.

커낼워크에도 유기농과채쥬스, 빙수전문점, 북카페 등이 있으며 송도컨벤시아대로에 있는 대우월드마크와 현대힐스테이트까지 이어진 직진 거리에서도 피자와 파스타, 베이글 등을 먹을 수 있다.

차이나타운은 짜장면의 탄생지인 공화춘으로 유명하다. 신승반점과 만다복 등 짜장면이 맛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월병과 공갈빵의 원조인 복래춘도 만날 수 있다.

개항장에 인천시청이 위치했을 당시 신포동은 지금보다 훨씬 번화한 곳이었다. 쫄면의 원조인 신포우리만두 본점을 비롯해 속초닭강정에 대적하는 신포닭강정을 맛볼 수 있는 신포시장, 그리고 50년이 넘은 오래된 선술집이자 문화예술인의 모임공간이었던 다복집 등을 만날 수 있다. 

송도센트럴파크 주변 레저·놀이·공연 공간 다양
월미문화의거리 디스코팡팡 등 추억의 놀이기구

▲ 송도센트럴파크


익사이팅 스테이션 (Exciting Station)

무덥긴 하지만 야외 활동을 좋아한다면, 익사이팅한 레저스포츠와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그리고 흥미진진한 공연이 제격이다.

우리나라 최초 해수공원인 송도센트럴파크에 하차해 이스트보트하우스 쪽으로 걸어가면 다양한 레저들을 만난다. 카누, 카약, 전기보트 등을 탈 수 있으며, 커플자전거, 단체자전거 등도 굴릴 수 있다.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는 센트럴파크 수로를 왕복으로 도는 수상택시를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트라이볼에서 펼쳐지는 넌버벌 퍼포먼스인 비밥은 인천의 짜장면 등 세계음식을 테마로 펼쳐지는 경쾌한 공연이다. 사전예매를 하고 가면 더 싸게 볼 수 있으며, 인천시민이거나 재관람할 경우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월미문화의거리에서도 익사이팅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 월미문화의거리에 위치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온 BB탄사격연습장에서 사격을 할 수도 있고, 디스코팡팡과 바이킹 등으로 유명한 월미도마이랜드에서 추억의 놀이기구도 즐길 수 있다.

송도 내 사랑의 섬·오션스코프 전망대 등 달달한 장소
월미달빛음악분수·개항장 카페갤러리 등 달콤한 거리

▲ 월미달빛음악분수

로맨틱 스테이션 (Romantic Station)

올 초 사랑을 받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송커플과 구원커플 덕택해 송도국제도시가 달달한 로맨틱 장소로 관심을 받고 있다.

송도센트럴파크 보트를 타고 가다보면 공원 중간쯤 '사랑의 섬'이 눈에 들어온다. 보트를 정박하고 사랑의 섬에 내려 사랑의 자물쇠를 채울 수 있고, 하트조형물과 벤치 등에서 둘 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그만이다.

이스트보트하우스 선셋카페 3층에도 하트모양의 사랑의 자물쇠가 있으며 2층엔 느린우체통이 있어 서로에게 편지를 써서 보낼 수 있다.

G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송도국제도시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인천대교 전망대 오션스코프에서 바라보는 인천대교의 낙조는 서해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송도컨벤시아에서 내리면 NEAT타워가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하기 좋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305m 높이의 빌딩인 오크우드프리미어호텔에서 식사도 하고 65층에 오픈한 '파노라믹65 바 & 다이닝'에서 칵테일 한잔을 마셔도 좋다. 오는 9월30일까지 금~일 인천시티투어를 탑승하는 승객에겐 무료 스파클링 와인 1잔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월미·개항장 일대에도 달콤한 데이트 장소가 많다. 월미문화의거리에서 내리면 오후 1시부터 밤 10시20분까지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흐르는 월미달빛음악분수가 솟아오른다.

월미산 전망대에 있는 월미달빛마루 카페에서 프로포즈를 위한 대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개항장거리에서 중구청 쪽으로 올라가면 만나는 '라온'과 같은 카페와 갤러리에서 맛 있는 차 한잔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도 좋다.

송도 NC큐브 커낼워크·현대프리미엄아울렛 구경 재미
전통의 신포시장 정감 … 개항장 어울화장품 매장도 인기

▲ NC큐브 커낼워크

쇼핑 스테이션 (Shopping Station)

여행을 할 때는 쇼핑하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다.

송도센트럴파크에서 내려 공원을 가로지르면 유럽형 스트리트 쇼핑몰인 NC큐브 커낼워크가 봄·여름·가을·겨울동이라는 이름으로 4개의 테마 코너를 마주친다. 가운데는 수로에 분수와 조형물로 꾸며져 있으며, 수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아동, 여성, 남성, 스포츠, 리빙 등 다양한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매장 밖 수로변 쪽에선 더욱 할인된 금액의 물품들을 판매한다. 도심 속 프리미엄 아울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비롯해 송도테크노파크에서 내리면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다.

개항장거리에 내려 신포로를 걷다보면 신포시장이 나온다. 신포시장에서 전통시장의 저렴하고 정감 있는 물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지하로 아래로 가면 신포지하상가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의류와 신발을 비롯해 좋은 제품들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인천역에 내려 차이나타운 쪽으로 가면 인천시가 만든 화장품 브랜드인 '어울화장품' 매장이 있다. 중국에서도 인기 있는 인천 중소기업의 제품으로,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한아름 인천관광공사 차장은 "장시간 이동과 관광지를 단순 경유하여 운행하던 기존의 테마형 방식에서 관광객이 관광지 및 주변 지역을 자유롭게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싸고 편리하게 인천관광을 즐길 수 있는 순환형 방식으로 변경했다"며 "기존의 개항장, 을왕리, 경인아라뱃길 등 광범위한 권역을 도는 코스에서 송도-월미·개항장으로 선택·집중해 근대의 모습을 간직한 개항장과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송도를 돌면서 100여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글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