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작은 소리에도 귀 귀울여야 "
여성 정치인의 역량 발휘 … 측은지심·신뢰성 가져야
▲ 경기도의회 안혜영 의원이 전반기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부드러우나 마음속은 꿋꿋하고 굳세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제9대 전반기 수석 대변인을 맡아 열정을 쏟아온 안혜영(수원8)의원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남에게 먼저 다가가는 그녀지만 이야기를 나눠보니 누구보다 확고한 신념이 가슴속에 가득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9대 전반기 동안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던 경기도의회 기재위 안혜영의원을 만나 전반기를 보낸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처음 정치 입문하게 된 계기는.

- 저는 진짜 평범한 동네 주민이었다.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고 7년 동안 대학교 강의를 다니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4년도에 김진표 국회의원 선거 캠프에서 회계책임파트를 맡아서 정치에 발을 내딛게 됐는데, 7년을 옆에서 도와드리고 있더라. 김 의원께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여성이 선거에 많이 출마해야 한다고 해서 시작한 도의원이 어느새 6년을 훌쩍 넘기게 됐다.

전반기를 보낸 소회는.

-모든게 아쉽다. 정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재선 의원이 되다보니 초선일 때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기에 제9대 전반기 동안 의회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수석 대변인 등 4가지 일을 했다. 시기를 나눠서 해야하는걸 몰아서 하게됐다. 정말 바쁘다 보니 내가 맡은 역할에 더 충실해야 했는데 부족했다는 것과 지역구 소홀에 대한 문제, 의원들과 정책 논의 구조를 나누지 못했던 기억들이 후회로 남는다.

후반기에 교육위원회를 가게됐는데.

-지역구인 영통은 대부분이 아파트가 들어선 주거밀집지역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벌써부터 영통지역 중학교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다. 영통구가 세워진지 약 20년이 흘렀는데 벌써 몇백명이 아이들이 줄고 있다. 학교 시설도 노후화 돼 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후반기에는 교육위에서 활동하면서 이런 점들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청소년 놀이문화도 많이 부족한데 그것을 어떻게 정책적 방향으로 담아낼 것인가도 고민해야 한다.

여성의원들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교직도 여선생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지만 교장이나 교감은 대부분이 남자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환경적인 요소는 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청년층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고 정치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여성이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육아와 인권비에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실질적인 평등이라는 부분에서 아직 부족하다.

정치인으로서의 신념은.

-정치인은 반드시 측은지심과 신뢰성을 가져야 한다. 저는 깨끗한 정치를 할 것이다. 제가 하는 일은 목적의식이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정치인은 작은 소리에도 귀를 귀울이고 힘들고 어려운 것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작은 소리라고 해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픈일이겠나.

앞으로 행보는.

-후반기에는 교육위원회를 갈 것 같은데 숫자놀음을 안하려고 한다. 교육이 미래를 결정한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이 문화가 되고 생활이 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서 전반기 소홀했던 지역구도 많이 신경쓰려고 한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