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 리더십 ... 시민이 즐거운 스포츠 도시로


강인덕 상임부회장 솔선수범
형편 어려운 유망주 직접 장학금
감사편지 받고 지원 정례화 추진

통합체육회 위촉 신규임원 행보
자비로 선수단격려·숙박비 해결
과거의 관행 탈피한 헌신적 모습

공공시설 '시민 개방형' 다각 활용
생활 - 전문체육 육성 시스템 연계
각종 대회 개최·동호인 활동 장려
지역 대표 '체육영웅' 발자취 보존


2016년은 인천시체육회에게 아주 특별한 해다. 통합체육회 원년이자, 창립 8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인천시체육회는 강인덕 통합체육회 초대 상임부회장을 중심으로 올 초부터 구태를 버리고 솔선수범 리더십을 앞세워 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체육인의 자부심을 키우고자 애쓰고 있다.

더욱이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연말에는 창립 80주년 행사를 통해 인천의 가치재창조 실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통합체육회 이끄는 솔선수범 리더십

▲ 강인덕 상임부회장 게이트볼장 선풍기 기증


지난해 12월28일 인천시 체육회와 인천시 생활체육회는 '통합 인천시체육회'로 거듭났다.

이어 올 2월18일 남동구 한 식당에서 유정복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체육회 첫 이사회를 개최, 강인덕 상임부회장 등 신임 임원 26명을 위촉하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통합인천시체육회는 달라졌다.

특히, 임원들의 변화가 신선했다. 과거 '생색내기'를 지양하면서 '헌신'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다. 얼마전 강인덕 상임부회장은 인천체고 재학생으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한 통 받았다.

강 상임부회장이 이 학생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을 우연히 알고, 교장선생님을 통해 자비로 마련한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이 학생이 고마운 마음을 직접 손글씨로 쓴 편지에 담아 보낸 것이다.

강 상임부회장은 이를 계기로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더 많이 찾아 체육회 이사들과 일대 일 결연을 맺어줄 생각이다.

자신을 포함해 체육회 이사들이 인연을 맺은 학생들을 꾸준히 지원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겠다는 것이다.
또 강 상임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인천광역시 연합회장기 게이트볼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구 전천후(실내) 게이트볼구장을 격려차 방문했다 찜통더위 속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어른신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즉석에서 사비를 털어 대형 선풍기를 주문한 뒤 설치하도록 했다.

경기장 8면에 각각 1대씩 모두 8대의 대형 선풍기가 놓였고, 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던 어르신 400여명은 강인덕 상임부회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더욱이 강 상임부회장은 체육회 통합 이전 생활체육회 행사였던 생활체육대축전(5월26~29일)이 통합 체육회 출범 이후 처음 체육회 소관 행사로 서울에서 치러지자 대회 직전 자비 1000만원을 내놓아 인천시선수단 격려에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등 통큰 리더십을 보여줬다.

아울러 통합인천시체육회 강인덕 상임부회장과 서용근 부회장, 강병부, 박등배, 황현배, 김형수 이사는 인천체육의 꿈나무 초등·중학생들로 구성된 인천선수단 및 대회 지원을 나온 체육회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지난 5월28일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범한 듯 하지만 사실 이 상황은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체육회가 주관하는 '전국체육대회'가 아니라 교육청이 주관하는 '소년체육대회'에 체육회 임원들이 이렇게 대거 방문한 것 자체가 처음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들이 체육회 예산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순수하게 스스로 거둔 이사회비를 가지고 격려금은 물론 숙박비까지 해결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전국체전 기간 중 임원들의 선수단 및 직원 격려 관행이 있기는 했지만, 이 때 격려금과 이들의 숙박비는 모두 체육회 예산에서 나간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전까지 격려금 전달은 본질적으로 '남의 돈 가지고 내는 생색'에 불과했다. 그러나 (통합)인천시체육회 임원들의 처신은 과거와 달랐다. 스스로 십시일반 거둔 예산으로 선수와 지도자, 직원들의 손을 잡아준 것이다.

▲ 제5회 인천광역시장기 초중고 야구대회

이런 흐름은 사실 통합체육회 출범 초기부터 있었다. 지난 2월 강인덕 상임부회장(300만원)과 강병부, 변종문, 백승종, 백용문, 이헌구 ㈜대림시스템 대표, 김영목 승일자동차공업 대표, 인하대학교 총동문회(이상 각각 100만원)는 당시 총 1000만원의 격려금을 동계체전에 출전하는 인천선수단을 위해 써달라며 유정복 회장에게 전달했다.

체육회 이사나 기업인, 대학 등이 동계체전 인천선수단에게 격려금을 내놓은 것 역시 인천이 동계체육대회에 참가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아울러 강인덕 상임부회장은 3월 이후 꾸준하게 산하 체육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 및 (강습)지도자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하고, 개인적으로 마련한 격려금을 전달하며 현장의 의견과 민원을 청취하는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스포츠를 통한 300만 시민의 행복 만들기

▲ 움직이는 체육관 '스포츠버스'


이처럼 솔선수범 리더십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인천시체육회는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창립 후 처음 조직의 우두머리인 인천시장이 함께 참여하는 체육회 임직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인천시체육회는 이날 워크숍에서 인구 300만 시대를 앞둔 인천이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그 동안 이원화된 체육시스템으로 인해 단절되었던 학교체육과 전문체육, 생활체육 분야의 벽을 허물어 시민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건강해지는 스포츠 선진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인천시체육회는 먼저 동호인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시민이 중심이 될 참여 스포츠 분야로 사업영역을 전문화 해 시민 개방형 공공체육시설을 활용할 방침이다.

공공체육 시설의 효율적 관리는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최대한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체육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

인천시체육회는 현재 인천체육회관이 있는 문학경기장 서쪽을 비롯해 도원실내체육관과 LNG종합스포츠타운등 10개의 기존 체육시설과,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로 지어진 문학박태환수영장을 비롯한 7개의 신규체육시설을 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 중에 있다.

이러한 체육시설은 시민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저렴한 가격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환경을 제공하고,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훈련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체육회는 생활체육을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또 인천시체육회는 인라인스케이팅과 그라운드골프를 비롯한 20개 종목의 주말 강습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천광역시장기 생활체육 줄넘기대회를 비롯한 19개 대회를 인천에서 개최, 많은 시민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아울러 제14회 대통령기 전국 게이트볼대회를 비롯한 37개의 대회에 대표 선수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인천은 31개 종목에 1469명의 선수단이 출전, 평소 갈고닦은 운동실력을 타시도 동호인과 함께 겨루며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다른 한편으로 전문체육 육성 역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다.

국가와 인천광역시를 대표해 국제대회 및 전국대회에서 국격과 시격을 드높일 지도자, 선수를 알차게 키워낼 수 있도록 다른 시·도와는 차별화된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전문체육인 육성·지원시스템을 강화하고, 관내 초·중·고·대·일반으로 이어지는 연계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각종 대회 개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코리아오픈 탁구대회를 비롯해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등 국제대회와 일본 요코하마와 에이메현과 진행하고 있는 2건의 스포츠교류전, 3.1절 단축마라톤대회를 비롯한 17개의 국내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인천관광공사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인하대학교병원과 상공회의소 등 관내 기관과 각종 MOU를 맺으며 인천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인천시체육회는 생활체육화 전문체육 각각의 영역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은퇴선수를 위한 지원 사업으로 전문체육인 출신의 생활체육지도자 양성을 독려하고, 체육시설 이용 측면에서는 시민이용이 적은 시간에 전문선수에게 이용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사람, 인프라,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진 영역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각오다.

▲창립 80주년 기념, 예산에 발목 잡히나

인천시체육회는 지난해 인천체육회가 1936년 1월11일 창립되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인천체육회 창립 80주년 맞이 인천체육 정체성 찾기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1981년 직할시 독립과 함께 경기도체육회에서 분리된 것으로 잘못 알려진 인천시체육회의 역사를 바로잡자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인천시체육회는 이에 따라 창립 80주년이 되는 2016년에 인천체육의 정체성을 찾고자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인천을 빚낸 스포츠스타를 발굴하고, 인천체육 관련 역사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확보한 자료는 향후 개항 이후 인천체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놓을 '인천체육 역사관' 설립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인천시체육회는 앞으로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인천체육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인천체육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서술한 인천체육 100년사도 발간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시체육회가 관리를 맡고 있는 각종 체육시설에 인천 체육 발전의 초석이 된 인천 스포츠 영웅들의 명칭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이들의 발자취를 보존하기로 했다.

사이클의 이흥복과 레슬링의 장창선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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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계대회 금메달을 따낸 장창선(73·1966년 세계레슬링선수권)은 인천에서 태어나 동산중·동산고를 다니다 서울 인창고에서 레슬링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앞서 1958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안게임 사이클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이흥복 역시 인천 출신 체육인이다.

또 규약 개정을 통해 '인천체육회'를 약칭으로 사용함으로써 인천체육회 80년 역사를 계승하고, 통합체육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체육회의 도약을 상징하는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 통합)를 제작, 2016년 1월 80주년 기념행사때 선포하기로 했었다.

인천시 역시 이를 인천 가치재창조 사업으로 발표하면서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예산이 발목을 잡으면서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인천시체육회는 최근 1차 추경에 창립 80주년 기념행사 및 각종 사업에 필요한 예산 4억1500만원을 요청했지만, 시의회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인천시 예산담당부서에서 모두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인천시는 올 1월 "당초 4억5000만원 범위 내에서 예산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 규모가 축소됐다. 우선 비예산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 후 추경 등 재원이 마련될 경우 예산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마련했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인천체육회 80주년 기념 사업을 통한 정체성 찾기는 인천체육 역사를 재정립하고 인천 체육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해당 사업을 다방면으로 추진하려 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말에 관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데 그 때까지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