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미래 먹거리 산업 8대 전략 '뷰티 분야 선정' 집중 육성
국제박람회 등 '마케팅' 활발…중국 시장 본격 수출길 열려

▲ 인천 화장품 기업들이 지난 5월 열린 '중국 상하이 국제 미용 박람회' 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열고 관람객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2014년10월 출시 약 40억 매출실적 거둬 '효자구실' 톡톡
전국 1750개 업체 중 '9.4%' 차지…영세규모 기업 한계도
"제조·서비스 클러스터 고도화 통해 '뷰티 메카' 앞장 설 것


인천시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한 8대 전략으로 화장품 및 뷰티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IT와 BT 등을 활용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R&D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지역 특화 산업으로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공동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국제 뷰티 박람회 등에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등 화장품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화장품은 리딩 기업 수나 생산량 규모 면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인천의 중심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점프 업(Jump-up)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 화장품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 발전 방안 등을 진단한다.

▲지역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가능성

인천지역의 화장품 제조업체는 2014년 12월 기준 166개로 전국 1750개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기 675개, 서울 388개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치다.

2015년 인천 화장품분야 수출액은 전넌대비 101.2%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지역 내 화장품 제조업체 수도 2011년 116개에서 2015년 160개로 40% 가까이 늘었다.

인천 화장품 수출 시장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중남미, 중동 등 다양한 지역까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인천의 화장품 산업 육성에는 시와 지역 화장품 제조사들이 공동 개발한 '어울(Oull)'이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10월 론칭된 어울은 출시 2년도 채 되지 않아 40여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아임쇼핑에서 CC쿠션 1000세트 완판을 한데 이어, 5월 '중국 상하이 국제 미용 박람회'와 6월 '제7회 중국 웨이하이 국제식품박람회 및 제2회 중한 상품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어울은 또 지난달 2개의 제품이 중국식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 인증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중국 수출 길을 여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10개 제품을 추가로 위생허가 인증을 통과 시킬 계획이어서 중국 내륙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에도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어울의 성공으로 유관기관들의 관심과 지원 의지는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은 최근 지역 화장품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자체 R&D 사업비 8억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강화인삼·머드·해조류·한방·녹차 등 화장품 특화원료와 용기 개발을 지원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학과 기업을 연결해 현재 트렌드에 맞는 기술 개발을 하도록 유도하고, 인천시 뷰티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관계자는 "화장품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도 자동화가 어려운 특성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자체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세한 규모 개선과 브랜딩 전략 필요

▲ 펄브릴란테

대부분의 지역 화장품 기업들이 영세하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한국 화장품 생산실적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국내 화장품 생산량은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의 70%, 나머지 11위~20위의 10개 기업이 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20개 밖의 기업은 생산규모를 전부 합해봐야 20% 미만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

2014~2015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상위 20개 제조판매업체 가운데 인천 소재 기업은 소망화장품㈜(18위) 한 곳 뿐이다.

소망화장품의 점유율은 지난해의 경우 0.61%(매출 660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영세규모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의 비중이 적다는 것은 지역 화장품산업 발전에 제약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기업들이 제품 판매에만 치중할 뿐, 브랜딩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화장품 전문가는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은 독과점이 심해 지역의 제조기업들이 점유율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며 "단순한 생산을 넘어 전략적 브랜딩을 통한 사업 확대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뷰티 메카 도시로의 육성

인천은 화장품 수출입을 위한 편리한 교통입지와 제조 인프라, 혁신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해양자원 등 화장품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천연 자원도 풍부하다.

그러나 지역 내 리딩 기업이 부족해 생산규모가 열위하고, 제조 품질관리 기반이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전문가들은 생산규모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수출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지역 내 국제표준 기준의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지자체가 국가별 수출입 절차와 품목 인증제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지역 기업에 공급하고, 해외 전시회를 참가 지원을 통한 브랜드 홍보도 지속돼야 한다.

뷰티서비스산업과의 연계발전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뷰티서비스업은 청년과 여성 일자리 창출이 용이하며, 생산활동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은 산업으로 분류된다.

고용유발 계수도 10억원당 12.9명에 달하는 등 제조업 4.9명, IT 8.2명에 비해 높다.

그러나 인천의 뷰티 사업체수(통계청의 서비스업조사(2013년))는 인구의 0.22%, 종사자수는 0.33%로 7대 광역시 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는 "한류 열풍 영향과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화장품 소비 확대를 기회 삼아 인천 화장품 공동브랜드를 글로벌화 하고, 제조 및 서비스 클러스터 고도화를 통해 뷰티 산업 육성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어 "화장품과 미용, 관광 등이 융복합된 뷰티 페스티벌을 개최해 뷰티도시로서의 인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화장품과 뷰티서비스가 포함된 관광상품을 개발, 홍보하며 뷰티 메카도시로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