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개장과 더불어 인천항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은 전년대비 2.1% 증가, 광양항을 따돌리며 부산항에 이어 2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견인 중인 쌍두마차,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와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의 역할이 크다. 개장 초기 선두를 잡으려는 두 터미널 간 열띤 경쟁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덕장(德將)과 맹장(猛將)으로 비교되는 이도희(58) SNCT 대표와 최정석(60) HJIT 대표를 만나봤다.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 선광전경

성공적 운영 주력…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
'지속적 안건 발굴·개선' 경쟁력 향상
야드자동화시스템 최초 도입·최신 장비 강점
바다 위 12년 노하우 발휘 … 직원 합심 최선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 한진 전경


업무프로세스 재확립 '본선 생산성' 확보
중국 등 해외 포트세일 통해 비전·성장동력 홍보
365일 24시간 체계 구축·인천항 최대 심수항
요직 두루 섭렵…현장 소통 기지 발휘

Q.인천항 최초 국제적 인프라를 갖춘 컨테이너터미널 수장이 된 소감은

▲이도희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대표이사(이하 이)

▲ 이도희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대표이사

1883년 개항해 130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동북아시아 중추항만인 인천항의 제2의 개항으로 대표되는 것이 바로 인천신항이다. SNCT는 인천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 2015년 6월1일 개장했다.

인천신항 최대규모의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인 SNCT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인천신항 조기 안정화를 도모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높은 수준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

인천신항이 인천항 제2의 도약에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

최정석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대표이사(이하 최)
▲ 최정석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대표이사

㈜ 한진은 1945년 11월 인천에서 한진상사로 설립돼 육상, 해상, 항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에 인천지역 내에서 항공 및 관련 부대사업, 국제화물 운송사업 등 그룹 차원의 투자 등 지역 사회에서 그룹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이런 시점에서 인천 신항만 개장은 더욱 의미가 크며, 터미널 첫 수장으로 어깨도 상당히 무겁다. 약 24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건설한 HJIT 조기 운영 안정화 및 경영 정상화 추진을 통해 한진 내 컨테이너 사업의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되겠다. 인천항 제2 개항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Q.개장 이후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나

▲이=인천신항의 문을 처음으로 열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직원들과 함께 하루하루 긴장하며 대책 수립에 나섰다. 터미널 개장 이전에는 상부 토목공사, 하역장비 설치, 운영인력 구성 등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개장 1주년을 맞은 현 시점에는 선박 하역 생산성 향상, 트럭 턴어라운드 시간(Turn-around time) 단축, 안전사고 방지 등 고객서비스와 안전부문의 경쟁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터미널 경쟁력 향상을 위한 안건을 지속적으로 발굴 개선하고, 터미널 운영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 애쓰고 있다. 무엇보다 신규 물동량 창출을 위해 다각적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항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노력 중이다.

▲최=지난 3월18일 한진해운 소속 '한진 멕시코호' 첫 기항을 시작으로 4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개장 초기 터미널 운영 조기 정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랜 시간 각 파트에서 테스트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준비해 왔지만 운영초기에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이에 업무프로세스를 재확립해 안정적인 본선 생산성 확보로 기항하는 선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또 중국, 대만, 홍콩 등 해외 포트세일을 통한 인천신항 비전과 성장동력을 홍보했다. 그동안 불필요하게 육상이나 철송을 통해 부산이나 다른 항으로 갔던 화물들을 대상으로 인천신항을 통한 물류 절감 등의 장점을 부각 시켰다.

Q.자사 터미널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SNCT는 인천항 최초로 야드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한 컨테이너전용터미널로 최신형 하역장비와 정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우수한 인프라와 숙련된 다수의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SNCT를 이용하는 선사, 화주 및 운송사에게 기존 터미널과는 대별되는 고품질의 하역 및 반출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항 선광인천컨테이너터미널(SICT)에서 10년 동안 쌓은 노하우와 숙련된 전문인력을 십분 활용, 신항 개장 초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SNCT 2단계 개장이 이뤄지고, 2017년 초가 되면 SNCT 연간처리능력은 현 70만TEU에서 120만TEU로 대폭 향상된다. 인천신항은 해상, 항공 및 육상으로의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수도권 및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이용화주는 물류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경쟁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그동안 인천지역 컨테이너터미널 인프라는 많이 낙후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HJIT는 경쟁력 있는 터미널 구현을 위해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24시간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그야말로 365일 쉬지 않는 터미널로 선박들이 외항에 대기하지 않고 직기항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HJIT는 인천항 최대 심수항으로 박지수심을 16~18m까지 확보해 최대 1만2000TEU급 선박이 언제든 접안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인천항 유일한 터미널이라는 것이 큰 강점이다. 인프라에 이어 '맨파워'도 강점이다. HJIT 구성원은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의 우수한 인력을 우선 배치했다. 무엇보다 타 터미널 운영 인력 중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확보, 보다 안정적이고 선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Q.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1980년부터 컨테이너선 선장을 비롯해 약 12년간 바다에서 지냈다. 이후 부산항 우암터미널, 신선대터미널, BNCT 등 컨테이너터미널에서 근무한데 이어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컨테이너분야에서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영업과 운영이 동시에 가능하다. 특히 직원들이 서로 합심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직원들이 마음을 합치고 공부하고 노력해 인천신항 개장 초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마음을 얻는 대표가 되기위해 노력 중이다.

▲최=우선 한진에 입사한 지난 1983년 1월부터 현재까지 현장, 본사, 그룹 경영조정실 등을 두루 경험했다. 그 결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 부임 직전에 한진의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물류사업 본부장을 수행하면서 업무 관련 정부기관, 동종업체 임원들과 쌓은 네트워크는 큰 장점이다. 우리나라 물류사업 전체의 동반성장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폭넓은 인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와함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강점이다.

Q.상대 터미널 대표를 평가한다면

▲이=HJIT 최정석 대표는 우리나라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에서 육상, 해상 및 항공 전반적인 물류를 담당한 물류분야 최고 베테랑이다. 2013년 6월 한진컨소시엄이 인천신항 A터미널 운영사로 확정된 이후, 올해 3월18일 터미널 개장까지 불과 3년이 되지 않은 단기간에 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한 능력있는 분이다. 현재는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협의회를 이끌며 남다른 열정으로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의 공통과제 해결을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인천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SNCT 이도희 대표는 부산북항, 신항 등을 거치며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에 대한 많은 노하우와 지식을 겸비하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외유내강형' 리더라고 본다. 인천신항 조기 안정화와 인천항 발전에 많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관계이지만 때로는 인천항 경쟁력을 위해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 이도희 대표와 나의 강점을 살리게 되면 인천신항은 물론 인천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글 이은경 기자·사진 이상훈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