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소신 무장…김포시 발전 헌신
▲ 조승현(더민주·김포1) 의원이 정치는 신의에서 시작되며 "나 자신도 의정활동에 있어서 집행부와 신뢰를 쌓으려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우리는 흔히 열정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열정만 가지고 일을 성사시키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곧 알게된다.

경기도의회에서 만난 조승현(더민주·김포1) 의원은 가슴속에 뜨거운 용광로를 품은 것처럼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이런 열정이 뒷받침됐기에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우는 것처럼 어려운 김포에서 진보진영 정당을 내걸고 당당히 당선이 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 의원은 인터뷰 내내 막힘이 없었다. 가슴속 깊은 곳에 담겨 있던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소신을 말함에 있어 한 치의 망설임도 내비치지 않았다.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승현 의원을 만나 정치의 입문하게 된 계기와 전반기 의회를 보낸 소회를 들어봤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10년에서 2014년까지 기초의원을 지낸 것이 뒷받침이 돼 도의원까지 오게된 것 같다. 사실 정치인이 돼야겠다는 꿈을 가진게 오래되지 않았다. 스스로가 주자가 되서 정치인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돌아보면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지역적으로 보수성격이 강한 김포를 바꾸기 위해 정말 소수의 사람들과 뜻을 모아왔던 게 작은 출발점이 된 듯 하다.

2006년 정당 공천이 시작되면서 느리지만 정치에 한발씩 가까워 진 것 같다.

지역구인 김포에서 어떻게 활동했나.

-정치적 활동을 하진 않았다. 진보 정당이라고 해서 대립관계를 유지한 것이 아니라 경실련 등을 만들며 김포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도록 지원을 했다.

시민운동과 학계활동을 열심히 했다. 정치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학계가 중요하다. 주민들과 학문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반응을 얻어내기가 힘들다.

사실상 노무현 정부가 시작되면서 민주주의는 어느정도 완성된 것 아니겠느냐. 지역도 일제 시대처럼 토호세력이 지배하던 관습에서 벗어나 피부에 와닿는 가치 중심속에서 실용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활동을 펼쳤다. 학교 운영회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이런 점들이 좋게 작용했지 싶다.

초선의원임에도 강성이라는 말이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도 실제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기때는 더민주가 가지는 역동성이 부족했다. 이런 부족한 부분들이 보이다 보니 가슴속이 늘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스스로를 강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도민을 위하는 일이 관철되지 않으면 의원 누구나 강경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청년 시절에 개혁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강성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본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게 결국 강성 아니겠냐. 평소에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만 만나지 않았나 스스로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소한 변색되지는 말아야 한다. 일탈했을 때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안정적이지 않다. 대기업을 다니다 그만 둘 때 반대는 없었는가.

-맨처음 집사람이 많이 반대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당연한 반대였다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은 계획대로 되는게 아니다. 정치가 계획대로 된다면 그 것도 문제 아니겠냐. 때문에 늘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정치는 내 몸을 항상 던지는 것이지 계획을 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정치를 계획대로 하다보면 나쁜 것과 타협하게 된다. 항상 열심히 벽돌을 쌓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고 있다.

경기도의원으로 가진 신념이 궁금하다.

-정치는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다. 정치는 장사꾼의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옛말에 선비는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선비는 아니지만 정치인이 신념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이익을 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전반기를 보내면서 아쉬운점은.

-경기도가 아주대병원에 경기도중증외상센터를 만들며 200억원을 투자했다. 병원에 대한 투자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주대병원은 남부권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 중 하나로 예산지원 없이도 충분히 중증외상센터를 세울 수 있는 여건을 가진 병원이다. 일자리창출이나 서민지원과 같은 곳에 쓰여야 할 막대한 예산이 병원에 투입된 것을 막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2년 동안 준비 기간이었다면 후반기에는 좀 더 목소리를 크게 내고 도민과 도의 가치관계를 실천적으로 가져가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지역 현안과 맞물려 집행부가 주도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의회가 주도하는 형태로 바꿔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매사에 앞장서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생각이다.


/문완태 기자 my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