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여성감독열전' 진행, 전편 무료 … '부대행사' 다채
▲ 개막작 '불온한 당신'

개막작 [ 불온한 당신 ] 사회적 약자 혐오현상 탐구
폐막작 [ 야근 대신 뜨개질 ]가혹한 여성 노동환경 조명


우연히 살아남은 자들의 아름다운 연대를 꿈꾸는 인천여성영화제가 오는 7월15일 영화공간주안에서 열두 번째 막을 올린다.

인천여성영화제는 지난 2005년 시작된 인천 유일 여성영화제로 매년 20~30편의 여성 영화를 소개했다. 올해는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해인만큼 '혐오를 넘어, 우연히 살아남은 자들의 연대'를 주제로 20여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불온한 당신'은 이영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로 한국 사회에서 성 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행해지는 혐오 발언(hate speech)을 끈질기게 좇는 작품이다.

폐막작 '야근 대신 뜨개질'은 제목 그대로 주말 근무와 야근에 지친 여성들이 모여 뜨개질을 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다. 박소현 감독은 경쟁적 노동환경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 일상을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이 밖에도 대학 내 성폭력을 다룬 '헌팅 그라운드',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극으로 만든 '눈길', 70년대 여공부터 이 시대의 감정노동자까지 가려져 있던 여성 노동을 드러내는 '위로공단' 등의 장편영화와 다양한 주제의 단편영화들이 상영된다.

인천여성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천의 여성 감독들이 만든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인천여성감독열전'도 진행된다.

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신나래씨는 "여성들이 그동안 참았던 차별과 폭력에 대해 입을 열어 증언하기 시작했다"며 "두려움에 짓눌려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공감과 연대를 통해 용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여성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는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쳔여성영화제는 7월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며 모든 영화는 무료로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중 '페미니즘 도서관'과 밤새도록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미드나잇시네마'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만날 수 있다. 032-471-3080, http://blog.naver.com/wffii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