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애로 중 하나는 마케팅과 홍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해도 홍보를 제대로 못하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 중소기업 특성상 별도의 전문적인 마케팅과 홍보 조직을 두기란 쉽지 않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혁신에 대한 조사에서 '몇 개월 동안 신제품 개발 등 혁신활동을 이루지 못하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응답기업은 평균 39.7개월이라고 답했다. 또 '1990년대와 비교해 귀 산업이 얼마나 빨라졌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평균 4.7배라고 밝혔다. 그만큼 예전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중소기업들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홍보가 더욱 중요하다.

정부의 관련 지원 정책 중 '일사천리 사업'이 인천지역 기업들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각 지역 우수 중소기업 상품과 특산품을 발굴해 TV 홈쇼핑 방송을 통한 무료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약 30%에 달하는 일반 홈쇼핑 수수료를 8%만 부담하고 중소기업중앙회 자회사인 홈앤쇼핑을 통해 제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우수 중소기업 3개 업체에 각 2200만원 가량의 홍보비가 지원됐으며, 방송 결과 총 1억7300만원(업체당 평균 약 5800만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그런데 인천지역 일사천리 사업 지원 기업 수는 전국 대비 지난해 3.1%, 올해는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중소기업이 전국의 5%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원 기업 수가 적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지자체의 지원금도 없어졌다. 지역경제 중추는 중소기업이다. 이중 소비재를 생산·판매하는 중소기업이 마케팅과 홍보에 애를 먹는다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없다. 또 해당 중소기업도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중앙정부 지원만 의지하지 말고 지역 차원의 중소기업을 위한 마케팅과 홍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