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관목 … 민간 참여 저조
시 "교목 비싸고 시기 놓쳤다"

'인구 300만 시대'를 맞아 오는 2025년까지 3000만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한 인천시가 개나리와 같은 키 작은 관목으로 대부분의 실적을 채우고 있다. 올해 5만그루를 목표로 내세웠던 민간 참여비율은 2%에 그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10년간 3000만그루 나무 심기' 추진 계획을 세운 이후 5월 말까지 나무 172만324그루를 심었다고 22일 밝혔다. 1단계 사업을 시작한 올해 목표치인 150만그루를 훌쩍 뛰어넘은 숫자다.

하지만 수목별·기관별 실적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인천지역에 심어진 172만여그루 가운데 165만4714그루는 관목이다. 관목은 키가 작고 줄기와 가지의 구별도 분명하지 않은 개나리·진달래·철쭉·무궁화 등을 일컫는다.

시는 일반적으로 나무라고 부르는 교목을 6만5491그루만 심었다. 식목철이 지났는데도 올해 목표인 9만3211그루를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이 나무들 가운데 2만여 그루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하늘도시 개발과 청라국제도시 공원 조성 때 심은 것들이다. 경제청의 목표치는 1920그루였다. 원래 계획에 없다가 실적으로 포함된 이들 나무를 제외하면 목표의 절반 정도만 심어진 셈이다.

시 관계자는 "교목은 비싸고 토지가 많이 필요하다"며 "3000만 그루에서 교목의 비중이 늘면 비용은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낸다던 약속도 틀어지고 있다. 시는 올해 민간 참여나 기증으로 5만1958그루의 나무를 심으려고 했다. 그러나 민간분야의 식목 실적은 971그루에 머무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한 올해에는 식목 시기를 놓쳐서 민간 참여가 저조했다"며 "앞으로 연초부터 집중적으로 홍보하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