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떠돌던 남동구 만월산 노인 성매매 현장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 '돗자리 아줌마'로 불리는 노인 성매매가 백주에 버젓이 성행하고 있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서울 탑골공원, 종로3가 일대는 노인 성매매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에는 이 일대를 단속해 84세의 여성 등 37명의 '낙타부대 할머니'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국적으로 지하철, 공원 등 노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가진 지역들이 노인성매매의 근거지로 은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허름한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비위생적인 성 기구들이 반복 사용되고 있는 등 노인 성매매 현장의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노인 성병의 확산은 매춘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노인 10명 중 3명 이상이 성병에 감염된 경험이 있고, 성병과 노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잠재 성병 질환자는 더 많다는 조사다. 이러한 기형적인 노인 매춘문화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의료 보건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인천도 노인 성매매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만월산 노인 성매매 현장은 아예 천막까지 설치해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박카스, 돗자리'가 아닌 '캠핑 할머니' '텐트 아줌마'로 불리게 됐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춘은 궁핍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계수단으로 이용됐다.

여성 노인 빈곤이 부른 비뚤어진 남성 노인의 성적 욕구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노인에 대한 성적 선입견도 문제다. 흔히 노인이 되면 성적 욕구가 감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편견이다. 노인의 성을 '노망'이나 '주책'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 대부분의 노인은 청년시절 친구로부터 알 듯 모를 듯 알게 된 성 지식 외에는 체계적인 성 교육을 받은 일이 드물다. 노인의 성에 대한 의식변화가 더 필요하게 됐다. 또 성적 욕구가 안전한 성생활을 앞서 나가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성은 아름다워야 하고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은 정년이 없다고 한다. 안전한 노인 성생활을 위한 교육 등 노인의 성 문제는 고령화 사회의 현안으로 다뤄져야 한다. 이제 인천의 등산로, 공원 등 불법 성매매의 폐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노인 생계형 성매매와 성병의 확산을 예방할 보건소 등 지방자치단체 각급 관련 기관의 각별한 역할이 요구된다.